농어촌 주민들 고령화와 고된 일로 각종 질환 불구 도시병원 방문 힘들어
제주한라병원 7일 성산리서 현장의료활동 등 매월 농어촌 마을 방문 봉사

   
 
  ▲ 한라병원 의료봉사단이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도내 농어촌지역을 돌며 매달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7일 성산읍 성산리서 의료봉사를 전개하고 있는 모습.  
 
"할머니 무릎이 아프세요. 굽혔다 펴보세요. 물리치료 받으니 통증이 사라졌죠. 약드시면 많이 좋아질 거에요"

7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노인회관. 이곳에서는 제주한라병원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장의료서비스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이날 농어촌지역 현장의료봉사에는 내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초음파진료), 정형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21명의 한라병원 의료진들이 지역주민들의 질병을 정성스레 진료하고 있었다.

도내 농어촌 지역주민들은 의료기관이 도시보다 열악하고, 불변한 접근성과 생계부담 등 때문에 각종 질병을 몸에 갖고 참고 살고 있다.

이처럼 의료서비스에 취약한 농어촌 주민들에게는 현장에 찾아온 의료봉사대가 큰 고마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날 의료봉사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초음파검사를 현장에서 받았고, 무릎 등 관절염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또 의사와 간호사들도 주민들의 건강 및 질병상태를 자세히 살피고, 상담 및 치료, 약처방 등을 해주고 있었다.

이기선 할아버지(84·성산리)는 "평소에는 몸이 아파도 도시에 있는 병원에 가기 힘들고 매우 불편했다"며 "다행히 먼 곳에 가지 않고 마을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으니 매우 편하고, 몸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해녀인 고송환 할머니(65·성산리)는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관절치료를 받기 위해 시내병원에 가야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마을에서 편하게 검사를 받았다"며 "휴일을 할애해 먼 곳까지 방문해 진료를 해주니 매우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라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료봉사단을 구성했고, 2007년부터 도내 농어촌마을을 방문하며,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30곳의 농어촌 마을을 방문해 1580여명을 진료해 2490건을 치료하면서 의료혜택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었다.

특히 성산리 의료봉사에 참여한 엄마를 따라온 이지연 학생(동광초 2학년)은 "평소 꿈이 의사이고, 엄마가 수간호사로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다고 해서 같이 왔다"며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병을 치료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영진 한라병원 부원장은 "농어촌지역은 노인들이 많아 대도시 병원에 오려면 119구급대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며 "농어촌 지역주민들이 마을에서 종합병원 전문의와 간호사들의 우수인력과 장비를 통해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의료봉사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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