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폐원 후 1년여만에 도 기념물 명칭 변경으로 사라져
‘조록나무 뿌리 형상물’…부지 활용·인근 도로 개선 등 탄력 기대

   
 
  ▲ 지난해 폐원하기 전 탐라목석원  
 
   
 
  ▲ 변경지정되는 도 지정 기념물 제25호 '조록나무 뿌리 형상물'  
 
탐라목석원이 문을 닫은 지 꼬박 1년 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970~80년대 제주를 찾은 신혼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였던 탐라목석원은 지난해 8월 말 수집품 대부분을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기증된 데다 관람객 감소 등의 이유로 폐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를 갖고 도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됐던 목석원의 명칭을 ‘조록나무 뿌리 형상물’로 변경 지정키로 했다.

1973년 4월3일 제주도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됐던 탐라목석원은 지난해 8월 폐원과 함께 당시 조록형상목을 전시, 관리하던 목석원내 주요 시설을 제주돌박물관 전시관으로 옮겼다.

조록나무는 제주도가 자생지로 옛날 제주의 참빗 재료로 사용됐으며 700고지 이하 서귀포시 부근에 많이 분포했던 식물이다. 특히 조록나무 뿌리는 조록나무가 죽은 뒤에도 수백년 동안 썩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한다고 해서 ‘조록형상목’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도 기념물로 변경 지정되는 ‘조록나무 뿌리 형상물’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발견된 예가 없는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폐원과 함께 보호구역 지정이 해제된 데다 도 지정 기념물 명칭까지 변경되는 등 ‘탐라목석원’이란 명칭은 이제 그 곳을 알고 거쳐간 사람들의 기억과 자료에만 남아있게 됐다.

1만6500㎡ 규모로 지난 1972년 문을 연 탐라목석원은 한라산과 정방폭포를 비롯한 자연 명소 외에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제주에서 돌과 나무를 주제로 문을 연 첫 전문 테마공원이었다.

탐라목석원의 전시물들은 지난해 말까지 앞서 수집품들과 마찬가지고 주돌문화공원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졌다.

이번 도 기념물 명칭 변경으로 그 동안 미진했던 부지 활용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탐라목석원 위치는 인근에 제주대학병원이 들어서면서 의료 관련 용도로 프리미엄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확장 공사 등으로 급커브가 된 탐라목석원 앞 도로 정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도는 10일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임기 만료 등으로 신규로 위촉되거나 재위촉된 문화재위원과 전문위원에 대해 위촉장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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