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폭격기' 신진식(35)이 지도자로 다시 배구판에 뛰어든다.

9일 대한배구협회가 발표한 월드리그 아시아예선 엔트리에는 선수들의 이름보다 더욱 도드라지는 이름 석자가 있었다. 바로 트레이너로 합류하게 된 신진식이다. 김세진(36)과 함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하던 신진식은 지난 2007년 삼성화재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신진식은 선진 배구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등, 배구 지도자를 위한 길을 걸었고 첫발을 대표팀에서 내딛게 됐다.

그를 불러들인것은 오랫동안 삼성화재에서 함께 사제의 연을 맺은 신치용 감독. 현재 남자배구대표팀을 맡고있는 신치용 감독은 과거 삼성화재의 코치였던 서남원 코치와 함께 신진식 트레이너까지 대표팀에 합류시키며 끈끈한 호흡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남자배구대표팀은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태라 신진식 트레이너의 합류는 더욱 의미깊다. 월드리그에서 전패를 거두며 아시아예선을 치러야 다음 시즌 월드리그 본선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는 상황에 처한 한국은 오랫동안 배구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던 신진식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큰 국제무대를 여럿 치르며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기에도 신진식 트레이너가 제격이다.

이달 말 월드리그 아시아 지역예선을 치르게 되는 남자배구대표팀은 이번 만큼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부상으로 AVC 컵에서 빠졌던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가 모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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