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람은 느는데 시설은 그대로

   
 
   
 
지난해 이용객 7년 전보다 2배 늘어…매표-임검-탑승 시스템 비효율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 협소…카트 등 관련 장비 노후·부족 문제

 
제주 뱃길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 돌파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객선 관련 인프라는 늘어나는 뱃길 이용객들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인프라 보완 등을 통해 뱃길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뱃길 이용객 급증
제주 뱃길 이용객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8만6158명이던 여객 수송 실적은 지난해 187만5755명으로 지난 7년동안 갑절 이상 늘어났다.

올해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여객 수송실적은 모두 127만68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면3017명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항로별 이용객은 제주-목포 항로가 43만2924명으로 가장 많고 모슬포-마라도 항로 26만8904명, 제주-완도 항로 22만791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난달 취항한 성산-노력도 항로는 4만7329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프라는 글쎄
이처럼 뱃길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는 미흡한 상황이다.

여객터미널이 짐이 많은 선박 이용객들의 특성을 감안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시설도 노후되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안여객터미널(2부두)에서 배에 탑승하기 위해선 1층에서 매표한 뒤 2층으로 올라가서 임검을 받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승선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짐이 많은 여행객과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다.

비좁은 대합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6일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을 확인한 결과, 2층에는 여객선 출항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해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앉거나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 여객터미널 관계자는 "수학여행단이 들어올 경우, 2층 공간은 너무 협소해 안전 사고 우려도 높다"며 "1층(매표)-2층(임검)-1층(탑승)으로 이어지는 탑승 시스템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을 확인하는 임검 절차도 한계를 드러냈다. 2명의 해양경찰관이 임검을 실시하는데 밀려드는 사람들을 모두 확인하기 어려워 사실상 체계적인 임검이 이뤄지지 못했다.

관련 편의시설도 미흡한 상황이다. 현재 일부 비가림 시설이 마련됐지만 배를 타는 3부두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비가 올 경우 그대로 비를 맞을 수 밖에 없고 짐을 싣는 카트 역시 노후된 상태다.

또 여객선이 입항하는 6부두(국제여객터미널)에는 현금출납기가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 만족도 조사에서 개선 요망 사례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인터넷 홈페이지가 구축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여객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도민 김모씨(30)는 "배를 타고 목포로 가려고 배편을 알아보려 했지만 선박 정보가 부족해 검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온라인에서도 최소한의 운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여객 터미널 관리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국제여객터미널 용역 결과가 나오는데로 사업비를 투입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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