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3> 해피렌트카㈜

   
 
  ▲ 해피렌트카㈜ 오종윤 대표이사(가운데)와 직원들이 변함 없는 이웃사랑을 꿈꾸며 환하게 웃고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들어 고민이죠. 그래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은 변하지 않아요”

제주시 이호동에 위치한 해피렌트카㈜. 지난 2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업체다.

지난 2007년 9월 설립된 이곳은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를 잡았다가 지난달 이호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소유하고 있는 렌터카가 220여대에 이르는 데다, 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만큼 매월 빠져나가는 지출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최근 사무실 이전에 소요된 비용을 감안, 매출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못하다. 경쟁 업체가 늘어나다 보니 지난해보다 노는 차량이 많아졌다.

회사가 안정을 찾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데 이곳에서 매출이 줄고 사무실이 이전되는 등 주변환경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이웃사랑이다.

매출이 줄면 이웃에 대한 나눔의 손길도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여전히 그대로다. 오히려 늘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는 해피렌트카㈜의 독특한 이웃사랑 방법 때문이다. 

이곳은 매출의 일부를 적립해 이웃돕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예약된 금액에 따라 이웃돕기 성금을 적립하고 있다.

고객이 예약하는 즉시 렌터카 비용의 1%가 이웃돕기 성금으로 적립되는 것이다.

때문에 고객이 도중에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이미 적립된 이웃돕기 성금이 줄어드는 일이 없다.

고객이 실제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예약만 하면 성금이 차츰 쌓이게 되는 셈이다.

오종윤 해피렌트카㈜ 대표이사는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성금을 적립하다 보면 기부 자체를 기피하게 되고 이웃에 대한 관심도 소홀해줄 수밖에 없다”면서 “이웃사랑만큼은 변함 없이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모금방법을 다르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이사는 “사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봉사를 실천해야 남을 도왔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시간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이웃돕기에 나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피렌트카㈜가 이웃돕기에 나서면서 직원들은 물론 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자부심을 갖게 됐다.

김대황 이사는 “회사에서 처음 이웃돕기를 시작했을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고객들도 이웃돕기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생각에 좋아하고 직원들의 자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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