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하논 분화구 복원사업 새국면

수만년전 생명 정보 간직한 세계적 자원…미래기후변화 연구 최적지
경작등 하논 분화구 원형 점차 파괴…시, WCC 의제 상정 건의 주목

 
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이면서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 보존·복원사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예산 문제 등으로 수년간 좌초됐던 하논 분화구 복원사업이 민선 5기 들어 재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논 분화구 보존·복원 사업이 고식생·고기후를 규명하고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서귀포시 발전을 위한 자문기구인 '서귀포시 비전 21'은 지난 11일 출범식을 갖고 △하논 분화구 보전 및 복원사업 프로젝트 △서귀포시의 힘 프로젝트 △서귀포 예술대학 설립 프로젝트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귀포시 비전 21'은 이탄 습지로 형성된 하논 분화구는 3만∼5만년전의 생명 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화산자원으로, 동북아시아 고식생·고기후의 변천사 및 미래 기후변동을 연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구박물관'으로 평가했다. 이탄 습지는 자연 상태에서 생물체를 부패시키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오랜 경작으로 분화구 화구호와 천연의 식생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인근 지역의 도로 개발 등으로 원형이 파괴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하논 분화구의 체계적인 보전·관리·활용 등 종합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내외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관하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하논 분화구 복원문제를 제주 대표의제로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 연구와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최적지인 하논이 지구환경정책을 논의하는 WCC의 성격에 부합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자연보전이라는 IUCN 총회 주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훼손된 분화구 및 화구호 복원을 기본 원칙으로 천연식생의 복원 및 화구호내 어류 등 수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등 생물종 다양성 확보, 국내 희귀 및 멸종위기 동·식물 보존, 퇴적층 연구를 통한 고식생·고기후를 규명하고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하논 분화구 복원 프로젝트가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논 분화구 보전·복원 프로젝트가 WCC 의제로 상정되면 하논 분화구의 중요성을 전 세계와 공유, 국가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서귀포시 비전 21은 설명하고 있다. 

서귀포시도 지난 13일 하논 분화구 보전 및 복원 프로젝트가 '2012 WCC 의제'로 상정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근민 지사에게 공식 건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창 서귀포시 비전 21 위원장은 "하논이 미래 기후변화의 연구지로 발돋움되면 서귀포시가 한·중·일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시발점으로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문제를 논의하는 세계 석학들의 교류지로 발전할 것"이라며 "관람·탐방·국제회의·연구 교류의 중심지가 되면서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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