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전국 600개사 대상 조사 실시
응답기업 93.8% '경영여건 어렵다' 답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6일 전국 6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업계 애로실태와 정책지원과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3.8%가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거나 이미 견디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공사물량 감소'가 51.1%로 가장 많았고 '자금조달 애로' 25.4%, '미분양·미입주 증가' 17.3%, '원자재가격 상승' 6.2%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침체 극복을 위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46.1%인데 반해 '구조조정 추진' 또는 '신사업 진출'이라고 답한 경우는 각각 38.0%, 12.4%에 불과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연쇄도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6월말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가 끝난 만큼 자금공급이 정상화되어야 함에도 자금조달여건이 '개선됐다'는 응답비율은 0.4%에 그쳤고 오히려 '약화됐다'는 경우가 30.2%에 달했다. 

이와함께 건설업 지원방안으로는 응답기업의 56.8%가 '규제 완화'를 주문했고 '관급공사 확대'(23.5%), '택지가격 할인 및 대금납부기한 유예'(13.2%) 등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관련 제주지역 한 건설업체는 "올해는 관급공사와 비용절감으로 어떻게든 버티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활로가 안보인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금 건설업계는 대형건설사와 관련 협력업체를 제외하고 위기상태에 직면해 있다"며 "연착륙이나 활성화가 아니라 건설 산업의 붕괴를 고민할 시점"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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