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전용전화 122 개통했지만 홍보 미흡

매년 해양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용 신고전화 접수는 줄어들고 있어 홍보가 시급하다.

선박·물놀이사고 및 해양범죄 등 해양사고 긴급신고번호인 122가 개통되기 전에는 신고접수가 대부분 119 또는 112에 집중됐으며, 심지어 114로 해당 해양경찰서 전화번호를 문의해 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런 문제로 신속한 구조에 어려움이 뒤따르면서 지난 2007년 7월 1일 해양긴급신고 전용 전화번호 122를 개통했다. 이에 따라 122로 구조요청이 들어오면 해경과 KT의 위치정보서버에서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사고위치로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에 따라 해경은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최적의 출동인력을 파악, 유·무선통신망 및 SMS 등을 통해 해당 파출소 또는 함정에 신속하게 전파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문제는 정작 122 해양사고 전용 신고전화가 홍보부족 등으로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용 신고전화 개통후에도 112 또는 119 등 다른 신고전화로 해양사고가 접수되면서 현장출동이 늦어지는 등 신속한 구조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조난 등의 해양사고를 당한 인명 수는 2008년 1026명에서 지난해 1365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758명에 이르는 등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122 신고 접수건수(장난·오인 신고 및 타기관 이첩 건수 제외)는 지난 2008년 216건에서, 지난해 191건, 올들어 지난 10일 현재 116건으로 오히려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해양사고 전용 신고전화인 122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홍보강화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스티커 및 안내책자 배부, 어민 상대 홍보, 해수욕장내 현수막 등을 통해 122신고번호를 알리고 있으며 앞으로 입간판 설치 및 홍보전담원 배치를 통해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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