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제2산록도로 북쪽에 들어설 롯데관광단지 가시화

색달동 일대에 숙박·휴양문화시설 조성…해발 410m 이상 수려한 경관지
형평성 문제 등 경관 파괴 확산 우려…국·공유지 92% 도민 공감대 필요

해발 410m(제2산록도로 위생매립장 진입로) 이상 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환경·경관 문제가 커지고 있다. 산록도로 북쪽은 서귀포시 칠십리 해안과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수려한 경관지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숙박시설에 따른 환경·경관 훼손이 불가피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부지의 92%가 국·공유지이어서 사업 추진에 따른 도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데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도 '공공의 이익'을 조건부로 제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롯데관광단지

롯데제주리조트㈜는 2009년∼2013년 서귀포시 색달동 산49번지 일원(133만8460㎡)에 3010억원을 투입해 제주롯데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촌빌리지(480실)·관광호텔(50실) 등 숙박시설지구, 허브원·야생화단지·화산뮤지엄·제주민속촌·월드테마가든·체험마을 등 휴양문화시설지구, 상가시설지구, 운동오락시설지구, 공공편익시설지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롯데제주리조트㈜ 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자치단체 세부수입에 따른 지방재정 확충, 지역주민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위협받고 있는 천혜의 경관

제주롯데관광단지 사업부지는 제2산록도로 구간중 쓰레기위생매립장 진입로 인근에서부터 한라산 방면으로, 해발 410m 이상이다. 칠십리 해안과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대규모 숙박시설·휴양문화시설이 들어서면 경관 파괴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산록도로 북쪽으로 500실이 넘는 숙박시설이 도내에서 조성된 사례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제주롯데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중산간 환경·경관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유사한 관광개발사업이 신청되면 형평성 문제 등으로 불허할 논리가 희박해져 산록도로 일대의 환경 파괴 우려가 높은 데다 그동안의 개발 심리 저지선인 '산록도로'마저 붕괴될 가능성을 낳고 있다.

△도민 공감대 형성돼야

특히 사업 부지의 92%가 국·공유지이어서 도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부지 133만8460㎡중 기획재정부(86만8000㎡)·제주도(19만9000㎡)·국방부(14만9000㎡) 등 국·공유지는 123만3000㎡(92.19%), 사유지는 10만4000㎡(7.81%)이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도 지난 10일 도청에서 롯데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를 심의, 사업부지의 92%인 대규모 국·공유지를 매입해 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공공에 이익에 부합되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건부 동의했다.

또 녹지자연도 7등급지역에 배치된 숙박시설계획에 대한 재검토, 단지 남측 도로변의 차폐계획에 대한 구체적 제시, 예래천·색달천 저류지 방류영향에 대한 엄밀한 조사와 하부지역 생태계 영향 첨부, 지하수 영향 검토, 관개용수의 전량 빗물 공급 등을 보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롯데관광단지가 중산간 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시설 배치를 조정하는 등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9월 또는 10월에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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