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설치 풍차형가로등 등 조명시설 녹슬고 부서지고 경관 해쳐
염분 등으로 고장 잦아 매해 유지보수 5000만원 투입 예산소모 눈덩이

   
 
  ▲제주시 용두암-도두동 해안도로에 경관조명시설이 설치됐지만 녹이 슬거나 파손되면서 흉물로 전락하고 있고, 잦은 고장으로 많은 유지보수비용이 투입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야간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제주시 해안도로에 설치된 경관조명시설들이 흉물로 전락면서 오히려 경관을 훼손하고 있고,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용두암-도두봉 해안도로 구간에 23억6000만원을 투입해 경관조명 설치사업을 추진해 풍차형 가로등 20개, 투광기 324개, 가로등형 조명등 30개, 별빛조명 720개, 갈대조명 474개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들 경관조명시설들은 염분과 바람이 강한 해안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설치되면서 훼손과 고장이 빈번한 실정이다.

풍차형가로등과 가로등형조명등은 설치당시부터 3m~5m정도의 높이로 설치되면서 오히려 해안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현재 풍차형 가로등 대부분은 염분으로 인해 벌겋게 녹이 슬어 있고, 일부 풍차는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기둥만 있는 등 흉물로 전락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가로등형 조명등과 도로에서 바다로 비추는 투광기도 상당수가 녹이 슬고, 고장이 나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미관만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제주시는 경관조명에 쓰이는 특수램프와 배전시설, 안전기 등이 수분과 염분 등에 의해 고장이 잦아 교체작업도 빈번한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특수램프 등 해안도로 경관조명시설의 주요부품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대형 경관가로등 1개 교체비용이 250만원이 넘는 등 유지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올해만 제주시는 해안도로 경관조명 유지보수 비용으로 4800만원을 투입했고, 유지보수 실적이 8월 현재까지 조명등 교체수리 57곳과 부하측정 및 누전수리 62곳에 달하고 있다.

매해마다 연간 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해안도로 조명시설 유지보수에 투입되고 있다.

풍차형 가로등의 경우 자가발전 기능이 없는 모형만 설치돼 있어 연간 전기료로 6700만원 정도 소비하는 등 해안도로 조명시설에 매해마다 1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모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안도로 경관조명시설들이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잦아지고 있고, 부품도 대부분 외국산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며 "풍차형 조명시설을 다른 형태의 시설물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고, 외국산 부품도 국산품으로 점차 대체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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