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및 금품 절도 이어져…문단속 및 순찰 강화 필요

최근 선주 A씨(33)는 자신의 어선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어구 제작 등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쇠파이프 등 80만원 상당의 물품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그물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하는 양망기 등 어업기계는 무거워 가져가려다 실패한 듯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종종 정박중인 어선에서 금품을 훔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당할 줄 몰랐다"며 "가뜩이나 요즘 고기가 안 잡히면서 생활이 어려운데 각종 절도 피해까지 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정박 중인 어선에서 금품을 가져가는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면세유 가격 상승과 어획량 부진 등으로 조업을 포기, 정박하는 어선이 많은 상황에서 절도 피해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에도 어선에 침입해 보관중인 어획물을 훔친 혐의로 김모씨(51) 등 2명이 입건되기도 하는 등 정박 중인 어선에서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어선내 절도 사건으로 현재 1건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많은 어민들이 소규모 피해의 경우 따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해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해선 기관실 및 어창 등에 문단속을 하는 등 철저한 예방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또 도내 항·포구 순찰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치안 활동도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낚시어선에서 낚시대를 훔치는 등 절도 신고가 많지 않아도 종종 접수된다"며 "증거 확보 및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절도 피해가 발생했을 때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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