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18일 제주해군기지 제안 주민투표 결과 관련 기자회견 개최

강정마을회는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해군기지 제안 주민투표 결과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와 도의회는 강정주민들의 뜻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그동안 수많은 갈등을 양산해오면서 도민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왔고, 강정마을 자체가 이같은 갈등으로 3년간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며 “이제 강정주민들은 벼랑 끝에 서서 반발자국만이라도 뒤로 물러나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최후의 선택으로 배수의 진과 같은 이번 제안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회장은 “강정마을회는 지난 17일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마을회 제안이 의결됨에 따라 앞으로 주민의 뜻에 맞게 해군기지 문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주민들의 뜻을 성실히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강정주민들의 뜻을 모은 이번 제안서를 도정과 도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이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 투쟁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투명성과 진정성이 결여된 채 형식적으로 진행할 경우 강정마을회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제안을 취소하고, 목숨을 건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 회장은 “해군은 제주도정과 도의회가 제안사항을 이행하는 동안 일체의 해군기지 건설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자칭 강정해군기지추진위원회 역시 해군측의 대변인이 되어 주민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멈추고, 일강정 주민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19일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를 방문,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채택된 마을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