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4> 제주시 아라동 편리한주유소

   
 
  ▲ 제주시 아라동 편리한주유소 전승엽 대표(사진 왼쪽)와 직원들이 이웃사랑을 변함 없이 실천, 귀감이 되고 있다.  
 
“고객들이 주유소에서 받아간 무료 세차권을 이용할 때마다 이웃사랑도 커진답니다. 저희만의 독특한 성금 적립방식 때문이죠”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 인근에 위치한 편리한주유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웃돕기 성금을 적립하는 곳이다.

지난 2006년 5월 주유소 문을 열면서 시작된 선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편리한주유소는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폐업위기를 겪어야 했다.

연일 되풀이되는 적자 운영에 이웃돕기는커녕 오히려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였다.

하지만 편리한주유소는 심각한 경영난 속에서도 변함 없이 이웃사랑을 실천, 지난 2009년 12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됐다.

이처럼 변함 없는 이웃사랑 덕분인지 최근에는 단골고객도 많이 늘었다. 먼 곳에 있는 고객들도 주유소를 직접 찾아와 기름을 담을 정도다.

편리한주유소에서 기름을 담고 무료 세차권을 이용할 때마다 이웃돕기 성금이 차츰 쌓여가기 때문이다.

편리한주유소의 이웃돕기 성금 적립방식은 독특하다.

이곳에서 기름을 담을 경우 무료 세차권이 제공되는데, 이때 받은 무료 세차권을 이용할 때 일정 금액이 성금으로 적립되는 것이다.

만약 주유소에서 기름을 담고 3만원을 지불하면 ‘3만원 세차권’이 고객에게 제공되며, 고객이 이를 사용하는 즉시 3만원의 0.5%인 150원이 성금으로 적립된다.

결국 무료 세차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질수록 매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되는 이웃돕기 성금도 불어나게 된다.

때문에 편리한주유소는 기름을 담는 주유소보다는 사랑을 담는 주유소로 더 알려지고 있다.

전승엽 편리한주유소 대표는 “주유소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몸소 봉사를 못하지만 금전적으로나마 이웃을 돕고싶은 마음에 일정 금액을 적립하기 시작했다”면서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도 이웃돕기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다들 좋아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고객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담고 받아간 세차권을 사용할 때 이웃돕기 성금이 적립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고객이 이웃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고객과 어려운 이웃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연말이나 명절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평소에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연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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