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20일 관악축제·콩쿠르 시너지 효과 극대화 위한 개선 방안 제시해
질적 성장 따른 운영 부담 해소, 관악제 참가팀 욕구 및 축제 활성화 도모

   
 
  제주국제관악제콩쿠르 입상자.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된다.

세계 최초로 금관악기 전 부문을 망라해 진행하던 것을 분산해 진행하는 대신 제주국제관악제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010 제주국제관악제 앙상블축제 및 제6회 국제관악콩쿠르 마지막날인 20일 이 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짝수해 국제관악제 앙상블축제와 함께 열리는 국제관악콩쿠르는 지난해 4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인준을 받으며 국내·외 참가자가 늘어나는 등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콩쿠르에 참가한 윌리엄 포레스트 WFIMC 부총재는 "연맹 인준 후 첫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 훌륭히 치러졌다"며 "단순한 경연이 아닌 축제를 통한 교류가 가능하고 복잡할 것같은 대회 운영도 매끄러웠다"고 평가했다.

예술감독 및 심사위원장인 예수한 타이완국립사범대학교수도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뮌헨콩쿠르와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며 "콩쿠르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무엇보다 연주자들간의 긍정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금관5중주 부문에 이어 올해 테너 트롬본에 개별 출전해 1위에 입상한 로베르트 스투르젠바움(헝가리)은 "제주는 풍광도 아름답고 실력있는 연주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며 "안 올 이유가 없다"고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특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김태훈씨가 베이스 트롬본 부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30살인 김씨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최고 위치에 오른 것은 물론 국제연맹 가입에 따른 '병역 면제'의 특전까지 얻었다.

지난 대회에 비해 상금 수준도 오르는 등 질적인 성장을 거둔데 반해 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한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국제 연맹 가입에 따라 개인 6개 부문 결선에 반드시 교향악단의 협연이 따라야 하고, 입상자 21명에 대한 상금 규모만 12만7000달러(한화 1억4600만원 상당)에 이르는 등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심사위원 동시초청에 따른 경비 부담과 국내·외 관악단들이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앙상블축제 참가를 선호하면서 관악제 성격 구분이 모호해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2012년부터 경연 분야를 나눠 국제관악콩쿠르를 매년 개최하고 앙상블축제와 밴드축제로 나눴던 제주국제관악제 구분을 허물어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콩쿠르 운영 부담 등이 커지면서 사실상 기본적인 홍보비 조차도 편성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관악축제와 병행된다는 특징을 살리고 음악인만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콩쿠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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