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전용부두 피항지 부적합 목포행
위급상황 발생 때 제주해역 무방비 노출

제주해양경찰서 전용부두가 비좁은 공간 등으로 함정 정박이 어려워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공간 협소 문제로 태풍 등 기상악화 때 경비함정이 정박하지 못하고 목포 등 다른지역에서 피항하면서 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제주해경 전용부두는 면적 8000㎡으로 평상시에도 1500t 이상의 중·대형 경비함정이 접안하지 못할 정도로 비좁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해경은 비좁은 전용부두에 정박할 경우, 너울에 의한 선박 충돌 등을 우려해 태풍 등 기상악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목포항 인근 피항지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기상 악화 때 제주해경 소속 함정 19척 중 순찰정, 연안구조정 등 6척은 육상 상륙 및 안전지대 계류 조치하고 예인·비지선 2척만 제주해경 전용부두에서 대피한다. 소·대형 함정 등 나머지 11척은 제주에서 피항하지 못하고 목포 내항 등으로 이동해 피항하고 있다.

때문에 제주해역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에서 목포 피항지까지 154.4㎞임을 감안하면 피항 후 제주 복귀 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전용부두가 협소해 일부 함정이 다른 곳에서 피항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신속한 대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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