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록 내고도 나한테 졌기 때문"

추격자에 대한 도발일까, 아니면 최강자의 여유일까.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타이슨 게이(미국)를 향해 "게이는 날 저주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던졌다.

볼트는 2일(한국시간)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게이는 집에서 날 저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게이가 좋은 기록을 내도 내가 더 빠르게 뛰니 속상할 것"이라고 게이를 향해 도발 섞인 발언을 했다.

사실 볼트가 단거리계에 등장하기 전 게이가 세계 최고였다.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볼트가 게이를 완벽히 제압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게이가 미국 100m 최고 기록인 9초71을 기록했음에도 세계신기록 9초58을 세운 볼트에 밀렸다. 볼트도 당시 대회를 거론하며 "아마도 게이가 너무 실망해서 나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2011년 세계선수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페이스는 게이가 좋다. 게이는 8월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볼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허리 부상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볼트는 "올 해는 중요하지 않다.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든지 우승할 준비는 돼있다"면서 "게이와 나는 쿨한 사이지만 좋은 친구는 아니다"고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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