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제주에 큰 피해 없이 12일 벗어나…올 가을 1~2개 태풍 영향
해수온 상승과 북태평양고기압 약세 여름태풍보다 강해 대비 요구

제7호 태풍 '곤파스'가 1~2일 제주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올 가을에 태풍 1~2개가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가을태풍이 여름보다 위력이 강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곤파스'는 2일 오전 3시께 목포 서북서쪽 200㎞ 해상까지 북상하며 제주를 지나갔고, 이날 낮 12시께 강원도 속초 북쪽 130㎞까지 북상하며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제주전역에 발효됐던 태풍경보가 2일 오전 5시를 기해 호우주의보로 대치했고, 낮 12시께 호우주의보도 해제되면서 제주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번 태풍으로 1~2일 제주지역 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236.5㎜, 제주시 115.5㎜, 서귀포 22㎜, 고산 50.5㎜, 성산 90.5㎜ 등을 기록했다. 지역에 따라 초속 20m 넘는 강풍도 불었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애월읍 비닐하우스 파손(165㎡)와 안덕면 상창리 팽나무 전도 등 2건만 접수되는 등 큰 피해는 없었다.

 '곤파스'가 제주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지만 올 가을에는 평년 0.9개보다 많은 1~2개의 태풍이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 태풍재해에 따른 대비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 나라 해역 전반에 확장하면서 태풍의 발생을 억제, 올해 1~8월 태풍발생수가 8개로 평년 14.5개 보다 적었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8월말부터 점차 약해지고, 태풍발생구역의 해수면온도가 가을철에도 29~30도를 유지하면서 태풍 활동이 활성을 띌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가을 태풍은 '곤파스'처럼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중국대륙 쪽으로 북상하다가 우리나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가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더구나 올해 여름철에는 태풍이 적게 발생하면서 해역에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고,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수증기를 흡수할 수 있어 가을태풍이 여름태풍보다 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나리'는 2007년 9월13일에 생성돼 점차 세력이 강해졌고 우리나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면서 16일께 제주를 강타, 13명이 숨지고 1307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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