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6> 제주시 연동 제주ECC어학원

   
 
  ▲ 제주ECC어학원 김문규 원장은 매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하면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웃을 돕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해요”

지난 2005년 12월 문을 연 제주ECC어학원. 제주에서 나고 자라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곳이다.

제주ECC어학원 김문규 원장(39)은 어학원 운영을 시작으로 이웃사랑과 연을 맺게 됐다.

어학원을 운영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음만 있었을 뿐 남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다. 막연하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어학원 운영을 시작한 이후에야 비로소 남을 도와야할 이유를 찾게 됐다는 그다.

어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어린 학생들과 자주 대면하게 되고, 그들의 힘든 사정을 조금씩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어학원을 운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후원자로 나서게 됐다.

그런데 남을 돕는 일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남을 돕는 방법을 몰랐던 터라 어린이를 후원하는 기관이나 단체에 의지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제주지역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제주지역 학생 3명을 지정, 매월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제주ECC어학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시기도 이 무렵이다.

이처럼 김 원장의 선행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의 마음은 늘 허전하다.

이웃돕기를 몸으로 실천하기 위한 봉사계획을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학원을 운영하는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봉사를 꿈꾸고 있다.

김 원장은 “남을 돕는 방법 가운데 가장 쉬운 일이 금전적으로 돕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만큼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몸소 실천하는 봉사가 힘들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을 보면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돈을 쓰느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서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돼야 학원 수강생도 늘어나고 나 또한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 남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이웃사랑을 더 많이 실천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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