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별 피해로 한해 농사 망칠 수도

감귤이 성숙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계속된 비 날씨로 극조생 감귤열매에 '낙과'라는 결정적 피해를 입혀 한해 농사를 헛수고로 만들 수도 있는 역병이 발생하고 있어 농가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주 초 서귀포시 예래동 지역 1농가에서 역병이 신고된 이후 최근엔 애월읍 지역에서도 역병 발생이 확인된 데다 극조생 감귤의 당도가 올라가면서 껍질이 얇아지는 시기여서 역병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귤 역병은 토양에 서식하는 역병균이 굵은 빗방울에 토양과 함께 튀어 잎 뒷면의 숨 쉬는 구멍(氣孔)을 통해 전염돼, 나무 밑 부분부터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결국 열매를 떨어뜨린다.

특히 24~28℃의 온도와 습도가 높고 감귤 열매가 비대해지면서 껍질이 얇아지는 시기에 햇빛 비침이 나쁠 때 주로 발생하는 데,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보다 과수원별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역병이 번진 감귤원의 한해 농사를 망치게 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농기원은 이에 따라 과수원 배수로를 정비, 물이 고이지 않게 하고 짚 등을 깔아 빗물이 흙과 함께 튕기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아래가지에 달린 열매는 땅에 닿지 않도록 조치하고 병에 걸린 열매는 땅에 묻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농가는 비 날씨와 흐린 날이 지속될 경우 극조생 감귤원을 중심으로 아랫부분 감귤열매를 세심히 관찰하고, 역병이 발견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해 초기 방제가 중요한 만큼 나무 아랫부분에 적용약제를 중점 살포해야 한다.

농업기술원은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병해충 예찰 전문요원의 예찰활동을 강화, 조기 발견 및 통보로 역병에 의한 감귤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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