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우 지사 소환, 14시간 동안 조사
우 지사측, "충분히 해명"…10일 전후 검찰 송치

제주지방경찰청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에 대한 허위사실공표 혐의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가운데 4일 우 지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이번 사건을 10일 전후로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우 지사는 4일 낮 12시55분께 6·2지방선거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사건에 대해 피고발인에 따른 피의자 신분으로 제주경찰청 수사2계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선우 변호사와 정태근 제주도인력개발원장와 동행해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복권기금 관련 △제주국제컨벤션 관련 △4·3 특별법 관련 △공무원 인사 관련 △제주개발공사 관련 △성희롱 관련 등 순으로 6건의 고발사건에 대해 이뤄졌으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14시간 동안 강도높게 이뤄 졌다.  

우 지사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취임 초기에 할 일이 많고 여러 가지 일로 바쁜 데 이런 일로 시간을 낭비하게 돼 안타깝고 피곤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충분한 해명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선우 변호사는 "고발사건 6건에 대해 한건씩 개별적으로 조사가 이뤄졌고 각 건마다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면서 조사시간이 길어졌다"며 "경찰질문에 답변을 못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없는 등 조사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영호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우 지사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라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고, 수사내용에 대한 법리해석과 정리를 거쳐 10일 전후로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계장은 "고발인(신구범 전 지사)과 피고발인(우 지사) 모두에게 충분하게 주장과 해명할 기회를 주는 등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송치된 이후에도 검찰이 수사기록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보강수사도 이뤄질 수 있고, 검찰이 최종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신구범 전 지사가 지난 7월 14일과 30일 두 번에 걸쳐 6·2지방선거 방송토론 등에서 우 지사가 6건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고발해 수사에 나섰다. 또 기초자료 수집 및 분석, 전현직 공무원 등 2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 신 전지사 고발인신분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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