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통신사 연결 안돼 이용에 한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지원된 화상전화기가 일부 통신사끼리 호환되지 않으면서 이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도내 보급된 화상전화기는 A통신과 B통신 등 2개 업체의 통신망을 이용하는데 일부 화상전화기의 경우, 타사 통신망과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지난 2006년 청각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A통신의 화상전화기 200여대를 청각장애인 가정과 공공기관 등에 지원했다.

그후 제주시는 청각장애인 가정 102곳에 화상전화 기본 요금을 납부해주고 있으며 서귀포시는 화상전화기 무상임대 사업 및 청각장애인 가정 26곳에 화상전화 기본 요금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의 일환으로 B통신사 화상전화기 100대가 도내 추가 보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A통신사와 B통신사 전화기가 상호 호환되지 않으면서 이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농아인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A통신사 화상전화기로 B통신사 화상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농아인협회 관계자는 "일부 통신사끼리 호환이 되지 않으면서 이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대당 가격이 비싸 기기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역시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화상전화기는 어느 통신사를 가입하느냐에 따라 같은 통신사끼리만 통화가 가능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화상전화기 호환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각 통신사가 상호 협력하지 않고 독자적 영업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피해는 청각장애인이 부담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를 해결할 공적 책임이 있는 만큼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영상전화기 호환 문제는 전국적 현상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청각장애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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