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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의 정기를 받는 영천동산이 있고 산악인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
자연 경관 활용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윤주형 기자
입력 2010-09-14 (화) 16:03:51 | 승인 2010-09-14 (화) 16:03:51

   
 
  ▲ 백록담 남벽  
 
제주를 상징하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한라산 백록담은 제주의 백미다. 제주섬 한 가운데 우뚝 서있는 한라산 봉우리인 백록담은 영천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백록담과 돈내코 탐방로, 영천악, 칡오름 등 산이 있는 마을. 또 그산을 너무 사랑해 산에 자신의 영혼을 맡긴 대한민국 최고의 산악인 고 오희준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 영천동이다. 한라산 백록담의 정기를 이어받고 있는 영천동을 들여다보자.

영천동은 산과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흐르는 물이 있는 마을이다. 산과 바다, 계곡 등 자연이 만든 위대함을 맛볼 수 있는 곳, 제주에서도 아직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영천동이다.

산이 있는 곳 영천동엔 산사람의 혼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영천동 출신인 고 오희준씨는 지난 2007년 5월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영천동에 고 오희준 추모공원이 조성됐고, 추모탑이 세워졌다.

고 오희준은 1999년 히말라야 초오유봉 등반을 시작으로 해발 8000m급 세계 고봉 10좌를 등정하고, 남극점과 북극점마저 밟은 등반 역사에 길이 남길 족적을 남겼다.

영천동주민센터는 하늘이 내려준 자연 경관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돈내코 탐방로는 서귀포의 자랑이자 명소가 되고 있다. 돈내코 탐방로를 통해 백록담 남벽의 장엄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천동주민센터는 영천동 주민들의 숙원사항이었던 돈내코 탐방로가 지난해 재 개방됨에 따라 주민자치특성화 사업으로 돈내코 명상숲길 내 명언·명구 전시대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을 마련하는 등 영천동에 있는 경관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영천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영천동 지역 자생단체 회원과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올레 코스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코스별 체험을 통해 영천동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또 영천동 지역 버스승차대도 정낭형 등으로 교체하고, 지역명소 그림액자와 행정정보를 비치하는 등 도정·시정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천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변화와 참여를 통한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인터넷 정보방과 주민휴게실 등을 마련하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요가·풍물·승마·식물인테리어·옹기 가습기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5000㎡규모의 친환경감귤농장도 운영, 지역 감귤농가에 무농약·친환경 감귤 재배에 대한 의식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지난해 12워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 탐방로 입구에서 열린 등산로 재개방 행사  
 
<가볼만한 곳> 15년만에 다시 길을 연 돈내코 탐방로

보는 방향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라산. 제주 사람들의 고향이자, 지친 제주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이런 한라산을 서귀포 지역에서도 오를 수 있는 탐방로가 폐쇄된 지 15년 만에 다시 길을 열었다.

돈내코 코스는 한라산 남벽 훼손으로 인한 자연휴식년제 실시라는 이유로 1994년부터 15년 동안 출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돈내코 탐방로 정비를 마치고, 다시 개방했다.

'돈내코'란 지명은 이곳 인근에 있는 돈내코 계속에서 비롯됐다. 사시시철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면서 여름이면 인근 주민들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돈내코는 본래 '돗드르'라 불렸는데 멧돼지가 많은 들판이란 의미다. 돈내코는 바로 멧돼지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찾던 계곡이란 뜻이다.

돈내코 탐방로는 돈내코 코스 입구-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과 남벽분기점-윗세오름대피소까지 연결되는 모두 9.1㎞구간이다. 남벽분기점에서 정상까지 0.7㎞ 구간은 훼손우려로 아직은 출입할 수 없다.

돈내코 코스는 크게 어려운 산길은 아니지만 평궤대피소에서 윗세오름으로 가는 길이 워낙 광활한 고산 개활지 사이로 나 있어 안개가 끼었을 때는 자칫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산행은 넉넉히 5~6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국립공원관리소는 윗세오름에서의 하산시각을 하절기는 오후 5시, 춘추·동절기엔 오후 3시로 정했다.

돈내코 코스는 다른 한라산 등반코스에 비해 등반 소요시간이 가장 길어 등반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데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평궤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앞바다의 조망과 5·6월에 연분홍색으로 만개하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하산로는 두 가닥으로 잡을 수 있다. 해발 1280m 높이의 영실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후 버스가 다니는 1100도로까지 2.5㎞를 걸어야 한다. 해발 980m 높이의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로 이어지는 어리목 코스는 영실 코스에 비해 30분가량 더 걸리지만, 1100도로까지 1.3㎞다.

대중교통은 제주시 종합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16도로 경유 서귀포행 직행버스를 타고 법호촌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하거나 시내버스 3번을 이용하면 된다. 서귀포에선 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중앙로터리 정류소에서 3번 법호촌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연 경관 활용해 지역 관광자원 개발"

 

   
 
   
 

<오대효·영천동장>

영천동은 한라산 제1횡단도로(5·16도로)를 따라 서귀포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서귀포시내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토평동, 상효1동, 상효2동, 법호촌, 돈내코 등 5개 마을로 이뤄졌다.

맑고 깨끗한 '돈내코'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오름은 영천동 지역발전의 최고의 경쟁력이다. 지난해 이런 지역향토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마련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그 첫번째가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의 재개방이다. 영천동 지역주민들의 오랜숙원으로 지난해 12월 개방한 돈내코 탐방로는 서귀포시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등산로이자 남벽을 볼수 있는 유일한길이다. 돈내코 코스는 영천동 방문의 동기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 증가와 주민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할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영천구경사업의 추진이다.

영천동 산 15-1번지에 속해있는 백록담에서 시작해 소정방폭포 검은여해안과 더불어 돈내코계곡, 한란자생지, 영천악, 칡오름, 선덕사, 선돌, 약초원 등 9곳을 선정해 영천동의 아홉가지 아름다움과 볼거리를 한데 묶어 지난해 10월 영천구경선포식을 가졌다.

앞으로 돈내코 계곡에 영천구경과 연계한 명상숲길을 조성하는 한편, 지속적인 홍보와 정비를 통해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영천동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오경용·영천동주민자치위원장>

세상은 급격한 변화의 물결속에서 요동치고 있다고들 한다. 문화와 문명과 과학기술 만이 아니고, 지구 온난화 등 지구환경도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모퉁이에서 영천동주민자치위원회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온주감귤에서 극조생 감귤, 극조생 감귤에서 하우스 감귤, 하우스 감귤에서 만감류로 감귤 재배품종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감귤을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것도 변화의 흐름속에 있다. 또한 감귤을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중간 단계에 친환경 감귤재배 단계도 거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영천동주민자치위원회가 추진하는 친환경감귤 의식 확산을 위한 친환경감귤원운영사업, 감귤대체작목 발굴을 위한 비타민나무 시범재배사업이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또 지난해부터 관광자원화 해 주민소득과 연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영천구경길 조성사업도 이러한 변화와 같이한다.

하늘은 스스로돕는자를 돕는다고 했고, 변화하고자 노력해 나가면 세상은 그 변화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변화의 흐름속에 주민자치위원회도 나름의 변화를 주도해 영천동이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 되는데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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