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상청 주최 14일 열린 중국홍수대응 워크숍서…제주바다 수온 현재 20도서 2050년 22도 상승
토종어종 점차 감소 아열대 생물종 확산…제주 수산업 신어종과 어구 개발 등 변화에 대한 준비 절실

제주지역 해양수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제주도 주변해역의 수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오는 2050년에 완전히 아열대해역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대수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제주지방기상청이 14일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한 '기후변화에 다른 제주도 해양수산업 대응력 제고를 위한 중국홍수 대응 워크숍'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장 센터장은 이날 '중국홍수와 아열대화에 따른 제주도 주변 해역 생태계와 수산업 변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시 외도동과 서귀포시 마라도 해역의 수온은 2000년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197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온변화를 통한 예측한 결과 2050년께 제주도 주변 바다는 아열대해역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해역수온이 1967년부터 2006년까지 평균 20도를 기록했지만 2050년께 22도로 상승하고, 2100년께에는 23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결과가 제시됐다.

장 센터장은 "제주해역 수온 상승으로 제주마을어장을 중심으로 갯녹음현상에 이어 여러 가지 천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구나 아열대 생물들이 터전을 잡고 번식하고 있어 해조류 번식 조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갯녹음과 아열대생물 확산은 제주도 연안어장의 전복, 소라, 오분자기 등 주요 토종패류의 생산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또 자리돔과 오분자기 등 제주바다 생태계 지표생물들의 서식지가 남해안을 거쳐 독도까지 북상하고 있다.
반대로 분홍멍게, 거품돌산호, 노랑벤자리, 두모, 금줄촉수, 꼬리줄나비고기, 파랑비늘돔, 낫잿방어, 보라문어 등 남중국해 등에서 서식하는 아열대 어종들이 제주해역에 출현하고 있다. 

제주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장 센터장은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제주바다의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제주도의 수산업도 생물자원의 이동과 함께 어종과 어구 등이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해녀와 어민들의 고령화되고 새로운 가입 연령층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불가피하게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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