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차 제주 국제심포지엄 참석한 한국학 석학 바우더베인 발라번 교수
“지역성 그대로 연구하고 제 위치 찾는 것 중요”강조, 제주여성 경쟁력 평가

   
 
   
 
세계적으로 한국학 연구에 있어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는 네덜란드 라이덴대 바우더베인 발라번(Boudewijn Walraven·63) 교수는 시종 즐거운 표정으로 심포지엄을 지켜봤다.

은발의 노교수는 누구보다 먼저 심포지엄에 참가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학자들과의 의견 교류에 시간을 할애했다.

발라번 교수는 “한국학 연구 흐름이 국가를 연구하는데서 왜 한국을 연구해야 하는지, 다양한 일들이 어떻게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하는 것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역성을 그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된 위치를 찾고자 하는 이번 심포지엄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무가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쓴데다 ‘이재수의 난’ 이후 100여년 동안 그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발라번 교수는 특히 “서울 중심의 한국학 연구는 그 자체로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17세기 조선 지도 중 제주를 조선과는 전혀 다른 나라인 것처럼 다룬 것도 있을 만큼 특별함을 인지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라번 교수는 19세기 이후 뚜렷해진 제주 정체성, 특히 제주 여성의 강인함을 주목했다.

발라번 교수는 “19세기 유럽 자료들에서 제주를 ‘여성 중심의 나라’로 표현하는 등 여성의 강인함이 유럽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비바리 문화’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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