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의료교육체제 고민 빠진 제주대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의과대학 결정 논의 진행중 다음달 20일까지 결정
관련 교수들 두 체제 놓고 의견 '팽팽'  다음달 7~8일 투표 실시 결과 촉각

'우수인재 유치인가', '정부지원 확보인가' 제주대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과 의과대학 중 하나의 학제를 선택해야 하는 가운데 장단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의학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학 스스로 두 학제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요청했고, 제주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의전원과 의대를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제주대 의대와 의전원 결정 절차 진행중
제주대학교는 지난 1998년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기본으로 하는 의과대학을 개설했고,  2008년께 '일반학부 4년과 대학원 4년'을 기본으로 하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체제를 전환했다.

제주대는 의대입학 학생과 의전원 전환 후 학생들이 있어 사실상 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대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의대와 의전원 중 하나의 학제를 선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 제주대 교수회 등을 대상으로 교과부 주체 공청회가 열리고, 다음달 7~8일께 의전원 교수회의를 개최한 후 투표가 열리게 된다.

제주대는 투표결과에 따라 학무회의를 열고, 평의회 절차를 걸쳐 다음달 20일까지 의대와 의전원 체제중 하나를 최종결정해 교과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제주대의 의대와 의전원 결정은 정부지원과 학교 및 제주의료계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어 제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체제 장단점 분석 의견 팽팽
현재 의대와 의전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 12곳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아주대·전남대·충북대 등 11곳이 2015학년도부터 의대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의대로 복귀를 결정한 대학들은 의대의 경우 높은 수능점수를 받은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고, 의전원보다 교육기간이 2년 짧고, 지역사회 학생유치에 유리, 명문대학교인 경우 정부지원보다 의대 정체성을 살린다는 명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동국대가 유일하게 의전원 체제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동국대는 의대체제로 복귀해도 'A급' 우수인력은 명문대학교로 입학하고, 오히려 명문대의 이공계 우수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의전원 체계가 옳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부는 의대전환 대학에 대해 의전원 정착비와 지원에 대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인력과 재원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대의 경우 정부지원 중단으로 우수한 교수진 확보와 시설확충 등에 어려움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두 체제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선발방식에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제주대 교수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론을 도출하는데 상당한 진통과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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