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제14회 손짓사랑수화경연대회
장애.비장애인 12개팀 참가 교감의 장

 

제14회 전도수화경연대회인 손짓사랑수화제가 지난 25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도내 1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김용현 기자>
"천상의 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간 교감할 수 있어 보람차고 기분이 좋았어요"

 

수화는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만의 특별한 언어라는 편견이 크다. 이러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보여주는 제14회 전도수화경연대회인 손짓사랑수화제가 25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렸다.

손짓사랑수화제에 참가한 12개팀 150여명은 어린이집 아이부터 초·중·고등학생, 공무원, 노인, 지적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해 수화가 농아인의 언어에서 많은 사람들의 언어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용국 한국농아인협회 제주도협회장은 "이번 경연대회가 순위를 정하는 자리이지만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돼 함께 어울린다면 농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적·자폐적 장애인들과 함께 한 스마일팀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라는 주제로 훌륭한 공연을 선보여 장애의 벽을 뛰어넘는 열정을 보여줬고, 각기 다른 장애인간 어려움도 이해하는 기회가 되면서 감동을 더했다.

또 5~6살의 오라동어린이집 아이들로 구성된 네잎클로버팀은 고사리손으로 귀엽고 천진난만한 공연을 선사했고, 60~70대 노인들로 구성된 제주도노인복지관수화동아리팀은 주름지고 거친손이지만 '감수광'을 주제로 흥겨움을 주는 등 나이와 세대도 뛰어넘었다.

봉개교 수화반인 작은별의 꿈,  제주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손소리사랑, 장애인과 비장이인이 함께 구성된 칸나, 신성여고 수화동아리인 하늘소리, 제주도농아복지관 수화교육생 모임인 수화사랑, 홍익에버그린중창단 등 또난소리, 소리나무, 푸른교실 등 팀은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율동 그리고 훌륭한 수화솜씨로 700여명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영미 손소리사랑 회장은 "근무를 하면서 농아인들에게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들과 더욱 함께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퇴근시간과 휴일에 시간을 내 연습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

김한나·한은수·김아랑 학생(중문상고 1년)은 "수화동아리에 가입해 수화를 배우면서 청각장애인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아직 초보수준이지만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2개월 동안 대본과 율동을 직접 짜고 연습한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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