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6개월만에 1600원대
제주 1734원 '요지부동'…운전자 불만 커져

9월 들어 안정세를 보인 국제유가 덕택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6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698.99원으로 6개월 여만에 1600원대로 진입했다. 경유 판매가격도 ℓ당 1498.40원으로 1500원대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다.

그러나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34.33원으로 여전히 '요지부동'으로 도민들은 다른 지방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서울지역 주유소 평균가격인 1759.61원에 이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또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광주(1676.22원)에 비해서는 ℓ당 무려 58.11원이나 높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제주지역은 ℓ당 1551.86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결국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주요도시에서 가장 비싼 셈이다.

한때 제주도의 유류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인해 도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국 15위까지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도민들의 불만은 커져 가고 있다.

한 도민은 "제주가 섬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지방보다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정작 제주도의 유가인하 정책은 도민들에 신뢰를 주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베스트·워스트 주유소 표시제도는 주유소 대표들의 반발 등으로 사라졌고, 가격 미인하 주유소에 대한 관급거래 배제 정책은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제주지역인 경우 현물시장이 없어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주일에 2차례 조정된다"며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만큼 도내 주유소 판매가격도 조만간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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