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꺾고 조 4위로 8강…미국과 맞대결

'부상병동' 여자 농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체코 브르노의 보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6일째 12강리그 F조 3차전에서 일본을 65-64로 격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3승3패가 된 한국은 조 4위로 8강에 진출, E조 1위 미국과 10월1일 밤 4강행을 다툰다. 2002년 중국 대회 4강 이후 8년 만의 8강 복귀다. 한국은 2006년 브라질 대회에서 13위로 부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에 있었지만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부상 선수가 많이 일본의 물량 공세에 힘겨워했다. 하지만 부상 투혼을 펼친 박정은(삼성생명) 등 고참들의 활약에 힘입어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승부는 4쿼터 갈렸다. 4쿼터 중반 60-50까지 앞서나가며 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추격을 허용했고 62-61까지 쫓겼다. 종료 20초를 남기고도 김지윤(신세계)이 자유투 1개만 성공시켰지만 정선민(신한은행)이 천금같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결국 변연하(국민은행)가 쐐기를 박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승리를 지켜냈다.

정선민은 21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무릎 부상에도 코트에 선 박정은은 11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이미선(삼성생명)의 부상 속에 혼자서 가드진을 이끌고 있는 김지윤도 14점을 넣어 제 몫을 다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선민은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후배들이 끝까지 잘 싸워 이길 수 있었고 특히 경기에 나갈 상태가 안 되는 (박)정은이가 고맙다"면서 "지금까지 여러국제 대회를 해봤지만 오늘 승리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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