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사회/복지 장애인/복지
"한국어 배우면서 꿈·희망 찾았어요"9일 전국 한국어말하기 대회 출전하는 람호튀씨…도내 이주여성들의 연결고리 역할
김동은 기자
입력 2010-10-08 (금) 15:52:59 | 승인 2010-10-08 (금) 15:52:59

   
 
   
 
볼펜을 물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해도 '훌륭한'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국 아나운서들이 발음 연습을 하는 기술이라며 지인들이 이 방법을 추천했지만 발음은 도저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젠 한국사람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됐지만 한국어 공부는 여전히 누구보다 열심이다.  

베트남에서 온 람호튀씨(26·여)의 우리말 공부 이야기다. 지난 2005년 우리나라에 온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꿈과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그녀는 도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9일 서울 문화아트홀에서 원불교 주관으로 열리는 '여성 결혼 이민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제주 대표로 출전하는 기회도 얻었다.

3분15초짜리 말하기 발표문에는 끊어 읽기 표시 등이 가득해 이번 대회를 위해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어에 능숙해지면서 그녀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한국에 오면서 베트남에서 하고 싶었던 꿈들이 사라지고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며 "남편을 만나고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도내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국제가정문화원에서 한국어 선생님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이주여성들을 위해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가르쳐 8명 중 6명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그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옥나리씨(25·여·베트남)는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 주셔서 빨리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며 "이제 어린이집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을 할 정도로 많이 늘었다"고 웃었다.

그녀는 새로운 꿈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도내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와주기 위해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 그녀는 제주관광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녀는 "대학 강의를 들을 때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뱃속의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