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3차 일본대법원 기각판결 설명과 앞으로의 과제' 설명회 개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제주도지원회(이하 제주지원회)가 18일 오후 6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3차 일본대법원 기각판결 설명과 앞으로의 과제'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가졌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는 지난 1943년 일본이 우리나라의 12∼14세 소녀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고 중학교에 보내주겠다"며 일본 나고야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데리고 가 인권을 유린하고 임금을 착취한 사건이다. 400여명의 소녀들은 전투기 제작 등에 동원돼 혹독한 노동과 굶주림, 구타 등을 경험했으며 이중 6명은 지진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고국에 돌아와서도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오해의 낙인이 찍혀 온갖 멸시와 손가락질을 당해야 했다.

미쓰비시사를 상대로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소송은 지난 2008년 11월 일본 대법원 기각 판결로 재판의 막이 내려진 상황이다.

이날 설명회는 일본 대법원 기각 판결 내용과 향후 과제 등에 설명이 이뤄졌다.

이날 양금덕 할머니(82)는 근로정신대 생활에 대해 증언했으며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사무국장은 '근로정신대 문제와 제주도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사무국장은 "미쓰비시사가 근로정신대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은 제주도지원회와 제주도민들의 공이 크다"며 "지난 2005년 1만3000여명의 항의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2006년에는 2만2000여명의 항의 서명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제주지원회 허중웅 회장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7만여명분의 서명을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사에 전달했고 나고야 지원회에서는 그동안 280여 차례에 걸쳐 시위가 이뤄졌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미쓰비시사로부터 협상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근로정신대에 인간적이고 정성어린 사과와 적정한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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