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13>
제주시 연동 금강디지털보청기

   
 
  ▲ 제주시 연동 금강디지털보청기 김정식 원장<사진>은 듣지 못하는 모든 이웃에게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주고자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주위에는 난청으로 고통받거나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이들에게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주고 싶은 게 저의 꿈이랍니다”

지난해 8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제주시 연동 금강디지털보청기 김정식 원장(47)의 바람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04년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운 이웃에 관심이 남달랐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기보다는 남을 돕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가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국제라이온스클럽과 함께 소리를 잃어버린 노인 등에게 전달한 보청기만 해도 1104대로, 8억여원 규모다.

게다가 지난 2006년 10월 제주도에서 주최한 실버 취업박람회 때도 2500만원 상당의 보청기 85대를 기증하는 등 이웃사랑에는 아낌이 없다.

또 지난 2007년 중국 조선족을 위해서도 보청기 50대를 기증하는가 하면 읍·면 지역을 다니면서 고장난 보청기도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에게는 이런 일들이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그의 꿈은 난청으로 듣지 못하는 모든 노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수년 전부터 행정기관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전체 비용의 50%를 부담하는 보청기 무료 보급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행정에서 예산부족 문제 등을 호소, 지금까지 보청기 무료 보급사업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 상태다.

김 원장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도민들에게 보청기를 꾸준히 보청기를 나눠줬다고 하지만 미약한 수준”이라며 “듣지 못하는 모든 도민에게 보청기를 공급해주기 위해선 행정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농촌에 사는 노인들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자식들과 떨어져 대부분 혼자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난청 때문에 자식들의 전화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원장이 아낌없는 선행을 실천하는 이유는 결코 자신의 삶이 풍족해서가 아니다. 사실 그도 남의 집에서 월세를 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도움을 주는 일에 만족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내가 하는 사업의 고객 대부분이 어려운 이웃인데 어떻게 그들을 외면할 수 있겠느냐”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잃어버린 소리를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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