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문화생활 문화재
전승지원금 해석 ‘따로 따로’제주무형문화재 흔들린다 <중>인식 '엇박자'가 문제
고 미 기자
입력 2010-10-28 (목) 16:20:40 | 승인 2010-10-28 (목) 16:20:40

   
 
  ▲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기능보유자인 김윤수 선생이 시연하고 있다.  
 
보존회 차원서 '보유자'관리 사례 등 긍정적 예 불구 경제적 한계 '걸림돌'
"기능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생계비 차원 접근에 일부 편법도

이 달 초 서귀포시 천지연 광장에서 열린 제49회 탐라문화제 '제주 굿 축제'현장.

칠머리당 영등굿과 제주큰굿이 '무대'에 올려졌다. 명색이 굿인데 본주도 없고 참가자들은 굿판에서 멀찍이 떨어져 굿을 감상하는 '관찰자'이상이 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이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시연을 해달라고 초청해놓고 20분만하다 가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 여성들이 주관하는 무교식 포제인 송당마을제(도 무형문화재 5호)  
 

# 전통 계승 무게감 긍정 예도

이런 위기감 속에서도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원형보존과 전승에 노력하는 사례도 적잖다.

도지정문화제 9호 방앗돌굴리는노래는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전수장학생 등과 관련한 일련의 내용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민속보존회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보존회 차원에서 '가능성'과 '실력'을 가늠하고 다음 바통을 이어갈 대표를 선정하는 것으로 맥을 잇고 있다.
올 상반기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갓일-양태장)로 인정 예고된 장정순씨(여·63)는 도무형문화재 12호 고분양태장 송옥수씨(여·85)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기능을 전수 받은 장씨는 결혼으로 제주를 떠난 후에도 배움을 놓지 않고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인 갓일-입자장 보유자 박창영 선생에게 양태를 납품하다 자신도 '무형문화재'가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송씨는 자신의 곁을 떠난 딸을 대신해 이웃에 살고 있는 고양진씨에게 기능을 전수, 전수장학생과 이수자를 거쳐 현재 전수조교로 키웠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 많은 경우 희망자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자식을 전수장학생이나 전수조교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는 전수장학생이나 전수조교에게 지급되는 한달 15만~20만원의 지원금과 보유자가 된 이후 지급 받는 한달 70만원의 전승지원금을 염두에 둔 경우도 적잖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가족'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전수교육조교를 취소했다가 수준 미달 등의 이유로 다시 자격을 주는가 하면 아직 미성년자인 자녀를 전수장학생으로 추천했다 자격 기준 미달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경제적 문제'

전승지원금을 두고 지원하는 쪽에서는 '가치'에 대한 평가로, 지원 받는 쪽에서는 생계비로 해석을 달리하는 것도 문제다.

어느 쪽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형문화'전승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밀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는 매달 130만원의 전승지원금을 받는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00만원씩 지급하던 것을 2009년 들어 30만원을 올렸다.

도지정문화재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에도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시연 행사에 있어 예능과 기능, 의식으로 나눠 150만원부터 많게는 5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 받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보유자들의 주장이다.

이는 문화재 지정 유지를 위한 '시연 실적' 도 있지만,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올라야하는 사정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기능보유자들은 "100만원도 안되는 지원금으로 전수교육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유지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정 해제에 대한 불안감과 전승지원금 현실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나 자치단체 측의 입장은 분명하다.

도 관계자는 "전승지원금은 말 그대로 무형 문화 전승을 위한 것이지 생계비로 보면 안 된다"며 "그런 어려움들을 감안, 시연 등에 있어 가능한 현실성 있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 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