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독감백신 부족사태 언제까지

고위험군 무료 확대 뒷전 보건행정 '거꾸로' 
일반인 공급물량 확보에 급급…부작용 속출

계절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부족사태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을 위한 백신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심성 유료접종을 무리하게 강행, 백신 품귀현상을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

△고위험군 접종 확대 뒷전

계절독감 예방을 위한 무료접종 대상은 독감으로 인해 합병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접종권장대상자로 분류, 보건소에서 무료로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독감백신 물량은 해마다 부족, 계절독감 예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계절독감 예방 접종권장대상자인 고위험군은 지난해말 기준 12만여명에 달한다.

그런데 도가 올해 고위험군 무료접종을 위해 확보한 독감백신 물량은 5만2880명분으로, 전체 접종권장대상자의 44%에 불과했다.

때문에 지난 10월11일부터 29일까지 고위험군 5만1364명이 보건소에서 접종, 무료접종을 위한 독감백신 물량이 97% 이상 소진된 상태다.

문제는 도가 고위험군을 위한 무료접종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는커녕 일반인에게 유료로 제공할 백신 물량 확보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는 당초 고위험군 외에 일반인에게 유료로 제공할 백신 1만1300명분을 확보했지만 부족하다고 판단, 고위험군에게 추가 공급할 백신 6000명분까지 유료접종 물량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유료접종 강행 부작용 속출

제주도가 고위험군을 위한 무료접종을 확대하기보다는 일반인에게 유료로 제공할 독감백신 물량 확보에 급급해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에게 유료로 공급하는 독감 백신은 일반 병원보다 3배 가량 싼 8000원 정도인 반면 공급 물량이 한정,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보건소에서 유료로 공급하는 백신 물량이 바닥날 경우 일반 병원에서 남보다 비싼 가격에 예방접종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보건소의 경우 다른 보건소와 달리 유료접종을 중단, 지역적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도가 독감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인에 대한 유료접종을 무리하게 시행하다보니 형평성 문제는 물론 백신 품귀현상 등 각종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고위험군에게 최대한 무료접종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협조 요청한 점을 감안, 유료접종보다는 무료접종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필 기자 kkp203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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