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제자유도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Ⅲ첨단과학기술단지 3.입주기업-IT분야

 

▲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 1호 기업인 ㈜인포마인드 내부

천혜 자연환경 속 입주기업 절반이상 IT분야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군 경제파급효과 커
도내 기업도 이전 '활발'…재도약 위한 발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IT관련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IT산업은 21세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입주했거나 예정인 49개 기업 가운데 IT분야 관련 기업만 20여개 업체에 이른다. 이들 IT 기업들은 창의력을 유발시킬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다양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고 있다.

△제주에서 재도약 꿈꿔

IT기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은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주에서 '다음 세상'을 꿈꾸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4년부터 제주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방이전이 비즈니스 환경, 생활환경 등의 측면에서 기업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IT 기업에 적합한 여건 △글로벌 기업 위상확립의 토대 마련에 적합한 지정학적 위치 △창의적이고 선진적인 업무환경 조성이 가능하고 청정환경을 뽐내는 제주도를 이전지역으로 결정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착공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신사옥은 지상 4층 연면적 8595㎡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완공 및 입주 시기는 2011년 내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는 장기적인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하는데 중요한 시발점임과 동시에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의 토대가 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목표

온라인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인 ㈜이스트소프트도 제주첨단과학단지내에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999년 압축프로그램인 '알집'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잇따라 선보인 알씨·알툴바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7년말 출시한 백신프로그램인 '알약'은 국내에서 1700만명 이상이 사용, 온라인 보안시장의 최고 강자로 떠올랐다.

이 같은 실적에 힙입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액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128억원, 2008년 254억원, 2009년 2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스트소프트는 제주 이전 초기에는 신규 프로젝트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근무 인프라 및 업무효율성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연구소 및 연구인력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제주지역 우수 IT인재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IT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

한국과학기술원 전자부품 재료설계 인력교육센터(이하 KAIST EMDEC)은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환경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인력량성 프로그램을 개발·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센터다. 제주 이전을 계기로 제주지역 첨단분야 경쟁력 기반 구축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KAIST EMDEC은 2008년 제주지식산업진흥원과 '제주지역 ICT(정보통신기술)산업 발전과 우수한 현장지향성 산업기술인력을 양성 및 콘텐츠 공동 연구 개발 등 상호 정보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그 동안 취약했던 전자부품·재료설계 산업패키지 분야에서 △차세대 에너지 개발 분야 핵심기술 연구개발 △전자부품산업 기술력 향상 기술자문 △실질적인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 공동개발 등 제주지역 IT산업의 성장기반 확충과 지식기반기술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KAIST EMDEC은 도내 대학들과도 협력·교류체계를 구축해 제주도를 국내 IT 인재를 양성할 '대표 요람'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내 기업들도 '기회의 땅'으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도내 IT관련 기업들도 다수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인포마인드는 제주첨단과학단지 입주 1호 기업이다.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인데는 향후 IT분야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 관련 정보 수집에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포마인드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 후에는 모바일 게임시장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인포마인드는 전세계적으로 아이폰, 스마트 폰 등 터치형 기반의 모바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맞춘 '터치형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주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소기업이 ㈜아트피큐도 눈길을 끄는 기업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아트피큐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봤다. ㈜아트피큐는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제주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헌, 사진, 그래픽, 플래쉬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디지털문화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 제공하고 있다.

㈜아트피큐는 앞으로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캐릭터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수출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외에 ㈜한라파워, 노이즈프리미어랩㈜, ㈜대은계전, ㈜엔에스피에스, ㈜선한아이디, 에스기업특판, ㈜정낭, ㈜한라파워, ㈜나와정보, 쓰리엑스텍㈜, ㈜플라이비, ㈜신시웨이, ㈜지티유, ㈜아인스에스엔씨, 광명 D&C, ㈜로보벤쳐, ㈜뮤레카, ㈜미디어포드, 양광헤브, 제주라이트피아 등 수많은 도내·외 기업들이 제주첨단과학단지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입주기업간 시너지효과 이끌어내야"
㈜인포마인드 강희석 대표

 

"IT를 제주산업 전반에 접목시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제주과학기술단지 1호 입주기업인 ㈜인포마인드 강희석 대표는 제주도의 1차 기반 산업과 관광산업에 IT를 접목하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가장 먼저 입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 대표는 제주첨단과학단지 입주가 회사의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벤처마루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두고 어느 곳으로 둥지를 옮겨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결국 제주업체만 입주할 수 있는 벤처마루와는 달리 육지부 업체도 입주하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향후 IT관련 정보를 얻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

강 대표는 "입주업체들간 네트워크를 구성,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교환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T산업은 지리적인 제약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산업군이다"라며 "제주도 역시 환경만 조성되면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IT관련 분야에 대한 행정과 도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포마인드는 제주첨단과학단지 이전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부설연구소까지 설립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관공서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스마트그리드와 센서네트워크 분야 관련 기술연구 등 기존의 사업을 구체화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관련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과 아이폰용 가계부인 '로하스' 프로그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앞으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간 사업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자체 연구자금 등을 조성해 기업간 클러스터화를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또 "JDC가 보유한 해외네트워크망을 활용한 마케팅 강화로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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