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제자유도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Ⅳ. 의료산업 ①국내·외 의료관광시장 현황

 

▲ 태국 피야벳 트라이아 병원 시설

전 세계 녹색건강관광 화두…의료관광 새로운 고부가산업
태국·싱가포르·인도 등 선진국 따돌리고 중심지 자리매김
제주는 걸음마 단계…차별화된 의료관광 모델 개발 필요

‘굴뚝 없는 공장’인 의료관광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상당수 국가들이 의료관광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고, 대규모 예산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관광 시장을 놓고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태국, 싱가포르 등은 북미지역에 비해 값싼 의료비용, 아시아 문화 특유의 친절성, 신속한 의료서비스 등으로 의료관광 목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 역시 청정 환경자원을 바탕으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등 의료관광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급성장하는 의료관광 시장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녹색건강관광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관광이 결합된 형태의 의료관광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관광은 가장 단기간에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로서 세계 관광시장에 이미 큰 비중을 차지고 하고 있으며, 휴양·레저·문화 등의 관광활동과 의료서비스가 결함됨으로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이 의료서비스 부분에서 선진국을 제치고 의료관광 목적지로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우수한 의료수준의 의료장비, 저렴한 비용, 천혜의 관광자원, 값싼 물가 등을 앞세운 ‘의료 투어’로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처럼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의료관광이 자리매김하면서 꽁꽁 닫혔던 국내 의료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의료관광 환경은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상품개발, 투자유치, 마케팅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초보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 태국 파타야 병원 시설

△의료관광 시장을 차지하라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의료관광 육성에 나선 싱가포르, 태국은 각자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를 자처하고 있다.

또 지난 2002년 영리병원을 허용하면서 중국이 후발주자로 의료관광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고 태국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인도 역시 의료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의료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싱가포르, 태국 병원들의 공통점은 믿을 수 있는 의료기술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최상급 호텔에 버금가는 시설과 고품질 서비스는 물론이며 전 세계 어떤 언어도 장애없이 소통가능하며 의료정보에서부터 여행정보, 입출국에 따른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노동력과 자원 부족으로 3차 산업에 기대야 했던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의료관광 육성 필요성을 절감, 정부차원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전문기구를 운영해오고 있다.

태국 또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다시 찾는 태국’을 만들기 위해 의료관광 육성 차원에서 민간병원에 대한 규제를 거의 두지 않다시피 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또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병원의 품질관리 및 인증제 도입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직접 운영·관리하고 있다.

인도 의료관광 역시 매년 25%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탁월한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선진국 1/8수준의 의료서비스 가격과 대기시간 없는 시술, 선진의료기술을 통한 국제적 신뢰 확보, 의료비자 발급을 비롯한 의료관광을 수출산업으로 육성,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 확대 허용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등 주요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이들 국가들의 의료관광 성공사례를 보면 높은 의료의 질, 낮은 의료서비스 가격,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3대 자산이 현재 태국·싱가포르·인도 등을 의료관광 선진국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필수적 경쟁력 우위 요소 외에도 언어와 관광인프라 등은 부수적인 경쟁력 우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자본주의 회사형태인 영리병원을 지난 2002년부터 허용해 의료시장을 개방한 결과, 현재 수많은 외국계 병원이 합자형태로 진출해 세계 병원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또한 중국 의료관광 시장은 중의학을 중심으로 한방과 관광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만 의료관광 시장은 중국 대륙·동남아·미주권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성형관광 패키지상품을 판매해 성장세를 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의료와 골프관광을 연계해 여행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정부는 공격적인 마케팅 지원은 물론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의료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를 꿈꾼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관광산업과 의료산업이 융합된 제주형 의료관광 모델 개발을 통해 제주를 동북아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제주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도 하고, 질병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관광 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 요소인 가격, 서비스 질, 접근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정확한 시장분석과 목표 설정, 제주만의 경쟁력에 대한 철저한 진단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높은 의료수준을, 태국은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 풍부한 관광자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병원들 역시 제각각 특성을 살려 세계를 무대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만의 경쟁력은 아직도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 의료관광의 경쟁력 향상 및 차별화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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