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다시 찾고 싶은 제주 만들자 ③항공·숙박

중국인관광객 올해 40만명 달성 ‘무난’
중·저가대 숙박시설 부족 수용에 한계

10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6만76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3%나 늘었다. 올해 목표인 40만명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14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위한 항공과 대중교통,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의 뒷받침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

△제주 나들이길 '험난'

제주의 관문으로 한해 1300만명 이상(2009년 기준)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은 공항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기본적인 통역·안내 서비스는 기대하기 힘들다.

국제선 출·입국 수속 카운터는 인력부족으로 모든 카운터에 담당직원이 배치되지 않아 직항노선을 이용해 입도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서울·부산을 통해 입국한 후 국내선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경유형 중국인 관광객의 불만은 더 크다. 외국인을 위한 보안검사 인력과 검색대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만 인프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 한해 뱃길을 이용해 입도한 중국인 관광객은 4만30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지만 관련시설은 부족하고 그나마 부족한 실정이다. 비좁은 대합실도 문제다.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항만의 시설과 서비스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어 통역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어렵게 버스표를 구매해도 노선에 대한 안내가 부실해 선뜻 버스에 오르기도 쉽지 않다.

또 현재 제주도가 외국인들을 위해 운영중인 글로벌 택시도 영어 15대, 일본어 40대가 운행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어는 고작 5대에 불과하다.

이와함께 기본적인 지리 및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도로 표지·안내판도 중국어가 표기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개별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중교통 불편문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편히 쉬기도 힘들다

경유형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어야 1박, 짧게는 반나절만 제주에 머물고 떠나는 것에 비해 제주 목적형 관광객의 경우는 대부분 3박4일 일정으로 제주관광에 나선다.

이들은 하루 숙박료가 5만원~10만원(2인 기준)대 수준인 특2등급 또는 1등급 호텔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현재 도내에서는 특2등급 호텔 5개소·507객실, 1등급 17개소·1564객실이 운영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을 수용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설이나 서비스 품질이 낮은 숙박업소로 몰리는 실정이다.

이는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으로 제주를 방문할 경우 상품 가격에 맞추기 위해 숙박료가 비싼 특1등급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침대문화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객실도 부족할 뿐 아니라 호텔 내부에서의 통역과 서비스는 제주로 유학 온 중국인 아르바이트 학생에 의존하면서 질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관광에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공항과 항만 입국절차 과정에서 이들을 배려하고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숙박시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업체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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