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다시 찾고 싶은 제주만들자 ④발전전략

인프라 부족하면 200만명 유치 '헛구호'
개별관광 패턴 변화 따른 시설확충 필요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은 오는 201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가 7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치다.
우 도정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바탕으로 이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중국인관광객이 수학여행단체와의 항공좌석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음식·언어소통·숙박·즐길거리 등의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헛구호'에 그칠 우려가 높다.
<전문>

△핵심개선요소 지정·추진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용태세 개선은 갈 길이 멀다. 관광업계 안팎에서는 음식·야간위락시설·쇼핑·언어·안내표지판 등 대중교통 등 5개 핵심 개선 요소를 지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은 바로 언어문제다. 실제로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여름 실시한 '중국인 관광객 여행실태 조사' 조사에서도 만족도가 58%에 그치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어 전용 콜센터를 설치하고 중국어가 표기된 임대폰을 대여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 중국어 인력자원을 수준별로 조사해 제주형 중국어 가이드 자격증 제도를 마련하고 관광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실력양성을 인센티브 지원도 하나의 대안이다.

또 쇼핑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활동 중 하나지만 제주는 아직 이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

이에 중국인 관광객 우대 쇼핑 프로그램 마련, 신용카드 등 지불수단 수용 시스템 개선, 중국인 대상 면세쇼핑 특화 여행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식사원가의 압박으로 인해 저가 메뉴만 제공되고 있다. 당연히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점이 필요하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현지의 식당을 단순하게 모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주 또는 한국의 음식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재개발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중국인 관광객 패턴은 앞으로 단체관광 중심에서 개별관광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개별관광객들을 위한 시설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 주요관광지에 정확한 중국어가 표기된 안내표지판과 도로표지판을 보완·신설하거나 렌터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절실하다.

△직항노선 활성화 필요

중국인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주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

특히 1월~10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36만7000여명 중 20만명 이상이 서울·부산을 통해 입국한 후 제주를 찾는 현실에서 제주노선 항공좌석난은 분명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다. 결국 직항노선 확대가 확실한 대안이다.

제주도는 10월까지 직항노선 활성화 인센티브 지원실적 13개 노선·624편·11억9800만원중 12개노선·524편·9억3200만원이 제주-중국 직항노선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직항노선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들은 제주 목적형 관광객들로 보통 3박4일의 일정으로 체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직항노선 인센티브가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도 필요하다.

조사에 따르면 제주 경유형 관광객이 목적형 관광객보다 고가의 여행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적격상품에 대해서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관광상품인증제' 도입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관광전문가는 "관광 인프라는 잠재 수요를 예측한 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확충해 나가야 한다"며 "제주 접근성 확대를 위한 직항노선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제주국제공항 운영시간 연장을, 장기적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신공항 건설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강승남 기자 ks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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