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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못하고 왜 충돌했나(와이드) 해군 고속정 충돌 침몰 풀리지 않는 의혹들
김동은 기자
입력 2010-11-12 (금) 09:39:20 | 승인 2010-11-12 (금) 09:39:20

   
 
  ▲ 지난 10일 발생한 해군 고속정과 어선 충돌사고와 관련 해경 등이 사고 어선을 조사하고 있다.  
 
10일 해군 고속정-어선 충돌 1명 사망·2명 실종
경계·구조 부주의 정황 …초기 수색 실패 지적도


지난 10일 밤 해군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 침몰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고속정이 침몰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G20 정상회의 직전인 경비강화기간에 발생, 경비 태세 등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사고 원인 등을 두고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개요와 대응 상황

지난 10일 오후 10시50분께 해군 3함대 소속 150t급 고속정이 제주항 서북방 5.4마일(8.7㎞)해상에서 부산선적 270t급 어선 A호와 충돌, 해군 장병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본부에 따르면 이날 해군 고속정이 제주인근 해역에서 야간경비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도중 고속정 좌측면부와 어선 정면부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사고로 고속정에 탑승하고 있던 30명 중 28명이 구조됐지만 노모 일병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으며 임모 하사와 홍모 이병 등 2명은 실종된 상황이다. 이들 중 부상자 4명은 국군병원으로 이송됐고 23명은 부대로 복귀했다고 해군측은 밝혔다.

고속정은 당시 충돌로 선체에 파공이 생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1일 오전 1시25분께 수심 120m 바닷속으로 완전히 침몰했다.

현재 해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독도함을 수색본부로 임명하고 해양경찰과 공조를 통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왜 충돌했나

이번 충돌사고와 관련,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충돌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상대 선박 감지 여부다. 우리나라 연안 방위의 핵심전력인 해군 고속정이 270t이나 되는 대형어선이 접근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정에는 어선 등을 감지할 수 있는 항해 레이더가 장착돼 있으며 정장이나 부정장이 관측요원과 함께 관측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사고 해역의 파고가 2m, 시정이 3마일 수준으로 항해 및 관측에 그다지 나쁜 수준이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해군 고속정이 어선과의 충돌로 침몰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은 군의 경계·경비태세 및 기강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어민은 "이번 사고는 도로의 교차로 사고와 비슷하다"며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 주의가 부족했던 것 같다. 기상상황 등 상황적 요인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해군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어선 선장 김모씨(46)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우리 선박 레이더에 고속정이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구조 활동 잘 이뤄졌나


사고 직후 구조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어선 선장 김씨는 "사고 직후 3∼4분이 지나자 편대 고속정이 도착해 사람들을 구조했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도 경찰서에 도착해 조사를 받으면서 알았다"고 밝혔다.

해군이 사고 직후 장병들을 구조했고 사고 고속정이 완전 침몰된 시간도 사고 발생 이후 2시간이 넘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초기 수색에 실패,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라이프 조끼 미착용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라이프조끼에는 위치 식별 장치가 부착돼 실종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라이프조끼가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고 예방 노력이 부족했고 구조 과정에서도 일부 문제점이 드러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현장 부근에 있던 해군, 해경 경비함정 등 모두 14척을 투입하고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조사중인 만큼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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