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없는 한 승리가 확실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8위의 팔레스타인은 한국의 상대가 아니었다. 관심은 몇 골차 승리를 거두느냐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13일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윤빛가람, 박주영, 박희성의 릴레이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북한전 패배 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승1패를 기록, 같은 시각 요르단을 3-0으로 꺾은 북한(3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16일 A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16강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말대로 이날 경기를 16강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가져갔다.

소속팀 일정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요르단과의 2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했던 박주영을 선발로 투입해 골감각을 조율하게 했다. 또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수 김영권을 대신해 김주영을 첫 출격시켰고, 골키퍼 이범영 카드도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반면 와일드카드 김정우는 선발에서 제외해 체력을 안배했다. 모든 선수 기용이 16강전을 위한 포석이었다.

한국의 첫 골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구자철을 대신해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윤빛가람이 만들어냈다. 윤빛가람은 전반 10분 홍철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받아내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선제골을 신고했다.

윤빛가람의 골로 시동을 건 한국은 3분 뒤 박주영이 추가골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기울였다. 아크 앞쪽에서 김보경이 띄워준 볼을 받은 박주영은 상대 골키퍼가 뛰어나온 것을 보고 여유있게 그 뒤로 차넣으며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골로 몸을 푼 박주영은 2-0으로 앞선 후반 7분, 골키퍼 이범영의 골킥을 중원에서 머리로받아내 박희성 앞에 떨궈줬고, 박희성이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골지역 앞에서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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