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영웅이 돌아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박태환(21, 단국대)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태환은 14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9초15를 기록, 전체 3위로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올랐다.

29명이 4개 조로 나눠 치러진 예선에서 마지막 조 4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0.68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으로 물살을 가르기 시작, 옆 레인의 일본 신예 고보리 유키를 가볍게 따돌리며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두드렸다.

조 1위였지만, 전체 기록에서는 메달 경쟁자인 쑨양과 장린(이상 중국)보다 조금 늦었다. 쑨양(1분47초85)과 장린(1분48초86)은 각각 조 1위를 하며 전체 1,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또 박태환의 대표팀 동료 이현승도 1분50초20으로 6위에 랭크, 결승에 올랐다.

몸을 푸는 예선전이었던 만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작성한 아시아기록이자 자신의 최고 기록인 4분44초85와는 거리가 있었다. 앞서 1,2조에서 예선에 임한 경쟁자 쑨양, 장린의 기록을 지켜보고 경기에 임한 터라 여유있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경기한 결과였다. 박태환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8월 팬퍼시픽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1분46초27로, 올 시즌 아시아랭킹 1위의 기록이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7시2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15일 계영 800m, 16일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 17일 자유형 100m, 그리고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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