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사고 위험 제주바다 대책은 없나
(상) 이어지는 해양사고

해양사고 102척→204척 급증세 인명피해도 1명→9명
운항부주의·정비불량 원인 지적…철저한 안전의식·장비점검 필요

 
제주바다가 사고 위험 바다로 전락하고 있다. 기관고장 및 선박 충돌 등 해양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부족해 매년 비슷한 해양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잇따르는 사고

선박 충돌·좌초, 기관고장 등 제주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양사고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 10일 오후 10시 50분께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150t)이 제주항 서북방 5.4마일(8.7㎞)해상에서 부산선적 270t급 어선 A호와 충돌,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는 도내 해양 사고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차귀도 북서쪽 11㎞ 해상에서 부산선적 선망어선 A호(59t)가 침몰, 배에 타고 있던 임모씨(69) 등 3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이처럼 충돌, 전복, 좌초 등 다양한 해양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경찰청 해양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해양사고 발생은 지난 2008년 102척·717명에서 지난해 204척·1372명으로 2배 가량 급증했으며 올해 현재까지 175척·1076명으로 집계됐다.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충돌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척이던 충돌사고 피해 선박은 지난해 34척, 올해도 27척으로 조사됐다.

인명피해는 지난 2008년 사망 1명·실종 13명에서 지난해 사망 9명·실종 6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도 사망 2명·실종 18명으로 나타났다.

   
 
  ▲ 제주연안 사고 다발지역  
 

 
△원인 분석해보니

이같은 해양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은 선박 운용자의 안전 불감증을 꼽을 수 있다. 운항부주의와 정비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 해양사고 건수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항부주의 사고는 지난 2008년 31척에서 지난해 74척, 올해 현재까지 69건이나 발생한 상황이다. 올해 76건이 발생한 정비불량 사고 역시 지난 2008년 68건, 지난해 102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t 이상 100t 미만의 근해어선들의 사고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톤수별 사고 선박을 분석한 결과, 20t 이상 100t 미만 사고 선박은 216척으로 전체 사고 선박의 45.9%를 나타냈으며 5t 이상 20t 미만 선박은 118척(25.1%)으로 뒤를 이었다.

선박 전문가들은 근해어선의 경우, 한번 조업에 나가면 평균 한달이 넘게 조업활동을 하고 원거리 항해가 많기 때문에 엔진 등 선박 기관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선 선박 종사자들의 안전 의식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무리한 조업 및 항해를 지양하고 출항전 철저하게 장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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