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치겠네”

믹스트존 인터뷰 도중 자신에 자신의 예선 순위를 확인한 박태환(21, 단국대)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17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직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박태환은 뒤에 벌어진 2개 조의 경기가 모두 끝나자 “1위 기록이 몇 초에요?”라고 물은 뒤 “아~ 미치겠네”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49초85를 기록, 예선에 출전한 4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으로 예선 1위가 확정된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는 물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운데에 끼면 안되는데…”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예선 1위는 결선에서 가운데 레인인 4번 레인을 배정받는다.

앞서 금메달을 따낸 자유형 200m와 400m 예선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4번 레인을 비껴갔던 박태환이 이날은 예선 순위 조절에 실패한 것.

박태환은 “계속 경기를 치러 오면서 힘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심적으로 조금 지친다”면서 “그러나 오늘 역시 후회없는 경기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또 박태환은 장거리인 자유형 1500m보다 단거리인 100m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 본 마이클 볼 코치의 얘기에 대해 “물론 1500m 훈련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스피드가 있다 보니까 100m가 가능성이 있다”면서 “1500m를 내가 못한다기 보다 쑨양, 장린과 기록차이도 있고 두 선수가 월등히 잘 하다보니 볼 코치님이 그런 얘기를 하신 거 같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하겠다”며 대회 4관왕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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