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1,단국대)만 있는 줄 알았던 한국 수영에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도 있었다.

11월 17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 센터에 한국 수영의 잔치가 열렸다. 세계 최고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눈부신 역영으로 자유형 100m 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3관왕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얼짱' 정다래가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본인 조차 눈물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깜짝 금메달이었다.

조오련- 최윤희로 이어지는 한국 수영 간판 스타의 계보는 이후 명맥을 찾지 못하다가 박태환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찾았다. 박태환은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부터 두각을 드러내더니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으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아시아의 수영 영웅이 되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하지만 한국수영연맹은 늘 고민을 안고 있었다. 저변이 넓어 비슷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많은 일본, 중국과 비교해 한국은 박태환 이외에는 이렇다 할 간판급 스타가 없었다. 향후 더 좋은 선수를 발굴 하기 위해서는 박태환 하나로는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다래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수영에 희망을 안겼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안 게임이 시작된 이후 한국 수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경영의 조오련(70 ·74년), 최윤희(82 ·86년), 지상준(90 ·94년), 방승훈(94년), 조희연(98년)과 다이빙의 송재웅(70년)등 단 6명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에서는 박태환. 여자에서는 정다래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수영사상 최초로 남녀 동반 금메달이 나와 수영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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