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대상 수상 소감

   
 
   
 
영화 '아저씨'의 원빈이 대종상에 이어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올 한해를 완벽하게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아저씨'로 평단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원빈은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남우주연상 영예를 안았다.

트로피를 받은 원빈은 "존경하는 선배들을 앞두고 이 자리에 서야 한다는게 꿈만 같고, 여전히 어렵다"며 "소중하고 큰 자리를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또 그는 "멋진 아저씨를 만들어준 이정범 감독, 작지만 큰 배우 김새론 등 매우 고맙다"며 "특히 '아저씨'를 더욱 빛나게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소감 발표 중 눈물을 머금고 말을 잇지 못하자 자리를 가득메운 팬들은 환호성으로 그의 수상을 축하, 격려했다.

'옆집 소녀' 소미로 원빈과 호흡을 맞춘 김새론은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아저씨'는 기술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등을 휩쓸었다. '아저씨'는 이번 시상식에서 총 7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기쁨을 누렸다.

◈'시',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은 이창동 감독의 '시'에게로 돌아갔다. 또 '시'는 각본상을 수상, 칸 영화제부터 이어져오던 '각본상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감독상까지 수상해 기쁨은 배가 됐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는 만드는 사람의 노력, 의지뿐 아니라 만남, 관계 그리고 수많은 우연이 운명처럼 만나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오랜시간 취재하고, 책상위에서 절대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담아준 연출부 등 스태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 "시나리오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윤정희, 김희라 선생님을 비롯한 배우를 대신해 제가 이 상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시'를 제작한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는 "대종상 수상 소감 말할 때 군대간 아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아들에게 한소리 들었다"며 "내무반 선임들, 아들 이동현 잘 봐달라"고 웃은 뒤 "이 상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관객들께 바친다"고 전했다.

◈서영희, 예상 깨고 여우주연상

이변 아닌 이변은 서영희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서영희가 강력한 여우주연상 수상 후보이자 이미 대종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시'의 윤정희를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은 신인 감독상을 수상, 올해 주요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싹쓸이했다.

서영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뒤 "이제껏 다른 사람들은 한계단 올라가는게 쉬워보이는데 왜 나는 험난할까 생각했다. 그만 둬야 할까도 고민했다"며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로 '인증'해 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그녀는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다. 꼬집어 봐야 할 것 같다"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 외에 남여조연상으로는 '이끼' 유해진과 '하녀' 윤여정이 각각 수상했다. '방자전'의 송새벽은 신인남우상을 차지했다.

유해진은 "하늘에서 어머니가 보고 계실텐데 공부 좀 하라고 할 때 공부 안하고 연기 잘한 것 같다. 공부했으면 상을 못받았을 텐데 이렇게 상을 받네요"라고 여유있는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하녀'로 4관왕이다. 박태환 선수 못지 않다"며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 어려서는 내가 잘해서 탄줄 알았는데 이제는 운이 좋아서 탔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또 "'화녀'로 데뷔했는데 단 한번도 김기영 감독님께 '감독님 덕분이었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며 "김기영 감독님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수상자(작)작품상-'시' / 남우주연상-'아저씨' 원빈 / 여우주연상-'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 감독상-'시' 이창동 감독 / 남우조연상-'이끼' 유해진 / 여우조연상-'하녀' 윤여정 / 신인남우상-'방자전' 송새벽 / 신인여우상-'아저씨' 김새론 / 신인감독상-'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 각본상-'시' 이창동 감독 / 촬영상-'아저씨' 이태윤 / 조명상-'아저씨' 이철호 / 음악상-'아저씨' 심현정 / 음향상-'심야의 FM' 공태원 조민호 / 편집상-'아저씨' 김상범 김재범 / 미술상-'방자전' 박일현 / 시각효과상-'아저씨' 무술 박정률 / 공로상-신성일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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