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상임위원회 “행감 불출석 등 의회 경시”연일 유감 표명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의회 상임위원회가 연일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집행부의 불성실한 태도 등을 놓고 유감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관홍 문화관광위원장은 24일 도체육회·제주관광공사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개시를 선언하면서 “도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미리 확정됐는 데도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인 김상인 행정부지사는 출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참 사유가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새마을지도자 전국대회, 일산에서 개최되는 전국 소기업·소상공인 대회 참석”이라며 “4단계 제도개선 등 현안 사항 해결에 따른 중앙 절충을 위한 불참은 이해되지만 행사 참석을 위해 행정사무감사를 불참한다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태석 환경도시위원장은 이날 청정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도 않고 답변도 불성실하다”며 “급기야 도지사가 의회의 예산심의권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의회를 무시하면 의회가 갖는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은 23일 4·3평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회가 4·3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4·3 사업에 대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려고 했으나 정작 이사장이 불참했다”며 “이사장이 의회 업무보고에 이어 행정사무감사마저 불참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일부 상임위원장은 이날 도의회에서 가진 의장단·상임위원장 간담회에서 집행부의 수감 태도 등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는 25일 제주도·행정시·유관기관·공기업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종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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