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심이 발목을 잡은 것일까. 믿을 수 없는 충격패다. '우생순'의 주인공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발목을 잡히며 6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여자핸드볼은 25일 중국 광저우 강공체육관에서 진행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경기내내 끌려가다 28-29로 패해 충격을 안겼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세계무대에서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전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0년 북경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금메달을 내어주지 않은채 5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의 목표 역시 무난한 6연패 달성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자만심이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세계 무대에서는 기량을 겨룰 팀이 많지만 아시아에서만큼은 적수가 없는 수준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핸드볼의 이재영 감독은 "너무 자신감에 넘쳐서 자만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한 것일까.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중반 대량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차가 벌어져 이 격차를 따라잡는데 애쓰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 시소 게임을 벌이던 한국은 5-5였던 전반 12분부터 내리 5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6분간 1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이때 벌어진 격차는 독이 됐다. 전반을 11-15로 뒤진 상태로 끝낸 뒤 한국은 후반들어 문필희, 유은희가 힘을 내며 차이를 줄여나갔지만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한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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