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히 이길 겁니다" 일본과의 4강전을 확정한 24일, 유재학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모비스)의 시선은 이미 결승전을 향해 있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여자팀과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5일 광저우 스포츠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조성민(12점)의 외곽포와 김주성(13점 9리바운드), 이승준(8점)의 골밑 활약을 앞세워 55-51 승리를 거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우승을 챙겼던 한국은 이로써 8년만에 금메달에 재도전하게 됐다. 지난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5위에 그친 바 있다.

출발은 불안했다. 양동근, 양희종, 김성철, 김주성, 오세근이 선발 출격한 한국은 오세근의 골밑슛에 이은 김성철의 3점슛, 김주성의 자유투까지 더해지며 6-2로 리드를 잡았으나 긴장한 탓인지 손쉬운 골밑 찬스를 연거푸 놓치면서 1쿼터를 9-14로 뒤졌다. 1쿼터에서 한국은 8개의 2점슛 가운데 단 1개만을 성공시키며 23%의 빈약한 필드골 성공률을 보였고, 실책을 5개나 기록했다.

KBL에서 잠시 코치로 활약했던, 미국인 출신 로버트 토마스 위스만 감독을 영입한 이후 조직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은 성급하게 공격하지 않고 끝까지 찬스를 보면서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베테랑 포인트가드 다부세 유타와 센터 다케우시 고수케의 호흡을 앞세워 2쿼터 시작 3분만에 18-9의 더블스코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한국은 2쿼터에 나선 이규섭이 3점포로 외곽에 불을 붙인데 이어 양동근을 중심으로 한 속공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무섭게 추격했다. 2쿼터 종료 2분32초전 조성민의 통렬한 3점포로 23-23 동점을 만들어낸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이승준이 골밑슛에 성공하며 27-26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팽팽하던 승부를 한국으로 기울인 것은 전날 필리핀전에 제대로 뛰지 못했던 조성민이었다. 8강전을 앞두고 배탈이 나는 바람에 필리핀전에 11분여를 뛰는데 그친 조성민은 36-36 동점이던 3쿼터 종료 4분여전 고감도 3점포로 림을 흔들었고, 43-38로 앞선 3쿼터 종료 직전에 다시 한번 3점포를 성공시켜 승부를 기울였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일본을 상대로 김주성과 이승준이 골밑을 압도, 경기종료 4분께 52-4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 일본의 집요한 반칙 작전에 흔들렸고 이시자키 타쿠미에게 결정적인 외곽슛을 얻어맞아 53-51, 2점차까지 쫓겼으나 8.3초전 양동근의 자유투 2개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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