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시절 지방청와대로 지어졌던 제주도지사공관이 애물단지화 했다.매각하자니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더구나 다른 용도의 뾰족한 활용방안도 없다는 것이 어쩌지 못한다는 이유다.특히 이곳은 매년 국감 때마다 선심성 행사장으로 전락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일반의 인식마저 이와 별차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건물중 일부만 공관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열쇠를 꼭꼭 걸어둬 먼지만 쌓이고 있다면 세금낭비일 뿐이라는 지적이다.특히 올 한해만해도 이곳에서 21차례의 초청간담회가 이뤄져 선심성 의혹이 짙다는 말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한달에 두세번 정도의 초청간담회라는 말이 된다.일반인들도 이점에 대해선 왈가왈부 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주변에서도 모임이 자주 있으며 여기에 한번이라도 초청받지 못한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라는 소문도 들린다.무슨 일로 공관에 까지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며 간담회를 가져야 하냐는 것이다.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느냐는 것도 의혹가운데 하나다.

 인식이 이쯤 되면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더는 삼가야할 일이다.차라리 이런저런 오해나 의혹을 받지 않으려면 건물의 처리방안을 구체화해서 집행해야 한다.처리방안은 매각만을 고수할 일도 아니다.덩치가 워낙 커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른 방안을 찾는 게 순서다.제주도는 이를 개방하려해도 이용실적이 저조하다고 한다.예식장이나 노인 쉼터,어린이 소풍장소나 각종전시회에 개방한다는 방안이었다.지금은 해제된 상태지만 대통령경호 유관시설로 분류돼 주변의 농민들의 불편마저 초래했던 곳이다.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이다.또 엄연히 도백의 살림집인데 누가 이런 유형의 행사에 적합하다고 볼 것인가.달리말하면 그것은 방안이 아닌 것이다.

 지사공관은 규모면에서 보더라도 예사건물은 아니다.부지는 전국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서도 부산에 이어 두번째이며,건물면적으로는 첫 번째다.건물유지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게다가 세간의 의혹도 거추장스럽다면 하루빨리 구체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새로운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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