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제목은 '아! 대한민국'이다. 군사정권시절이던 80년대에 나온것으로 그당시 사람들의 입가에 많이 맴돌았던측에 꼽힌다. 방송매체를 통해 무수히 접할수있었는데다 가락이 흥겨워 따라부르기도 쉬웠다. 노랫말이 나라사랑과도 맞물려있어 대중들이 소리쳐 부르는데 결코 인색하지는 않았던것같다.
이 노래가 대중들에게 폭넓게 파고들었던 이유는 또있다. 반항적인 정서가 한몫 거들었기때문이다. 민주화가 부풀지못했던 정권속에서 '원하고 뜻하는건 무엇이든 얻을수있다'는 가사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시절과는 다소 동떨어져있기에 노래를 거쳐 역으로 답답함을 토해내던 보통사람들의 모습도 기억난다.
그런데 '아! 대한민국'이란 가요의 노랫말에 쓴웃음을 짓는 일이 요즘이라고 없지않다. 일상에서 원하는 일들을 아예 외면당하고 때론 소외당하는것을 피부로 느끼는탓이다. 때론 기본적 삶의 질을 위협받는 상황마저 감수할수밖에 없는지라 갑갑함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물론 세월이 흘러 상황이 많이 달라진것은 틀림없다. 생각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력에 따라 원하는것을 얻고 가질수있는 세상으로 탈바꿈하고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희미한 기억속에 포개진 노래가사를 거꾸로 중얼거리게하는 현실은 아직도 이곳저곳서 존재한다.
의약분업과정에서 이미 경험했다. 의약분업제도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파업및 단축진료로 아픈자들만 불쌍한게 며칠씩 이어졌다. 게다가 의약분업은 반년이상 표류중이니 할말을 잃는다. 소위 '러브호텔과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생활환경을 얻고싶은 마음에서 동네아줌마들이 뭉치고 나선 상황이다.
얼마전에는 나라의 중추교통수단인 민간항공기가 철덩어리에 불과한 일도 생겼났다. 항공사내부의 갈등에 의한 파업에서 비롯됐다. 항공사측은 천재지변으로 해석하며 넘어간다. 의료계처럼 대체인력확보가 어려운 형편속에서 제3자인 승객들만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졸지에 망가졌다. 항공기의존도가 타지역보다 높은 제주는 시름이 더했다.
한편으로 일손놓은 당사자들의 명분, 원하는게 모두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아파도 몸맡길 의사가 외면하고, 가고싶어도 태워줄 비행기가 날지못하는 일은 차원이 다르지않을수없다. 학교와 집앞의 위해환경을 안보겠다는 외침을 낳는 도시행정 역시 마찬가지다.
따지고보면 정책당국자들의 책임이 크다. 대다수 백성들이 안절부절하는 것과는 달리 30대벤처인이 불법고리의혹속에 엄청난 재력을 키워낸 최근의 벤처스캔들과도 무관하지않다. 공기업이 16개월동안 20억원의 술값을 만들어내는 도덕적해이 또한 책임과 맞물려있다.
문득 한 중앙일간지의 '국민체감지표' 여론조사결과가 떠오른다. 조사대상 73%가 "우리사회가 살기좋지않다"고 응답했다. 10명중 4명은 "기회가 된다면 이민가서 살고싶다"고 밝힌것도 정책자들은 귀담아 들어야한다. 그리고 해소에 게을리해선 안된다. 이런 부정적시각을 아물게하는데 얼마만큼의 세월이 필요할지 모르겠다.<백승훈·서귀포지사장 겸 편집부국장>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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