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오는 29일 전체 강정주민 대상 주민설명회 개최…해군기지 문제 상당한 영향 전망

강정마을회가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일방적인 강정해군기지 수용 입장을 공식 거부한 가운데 오는 29일 전체 강정주민들을 상대로 한 도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특히 이번 주민설명회는 해군기지 갈등 문제 발생 이후 도정 책임자인 도지사가 강정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향후 해군기지 문제 해결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강정마을회에 제주해군기지 입지재선정과 관련해 제주도의 입장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강정마을을 직접 방문해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도록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회는 지난 19일 회신공문을 통해 제주도정이 정부의 지원과 관련해 제주도와 정부 사이에 오고 갔던 공식문서들을 강정마을에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확보해야 하며, 강정마을회는 이를 토대로 설명회 개최 여부에 대한 마을 내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는 등 사실상 주민설명회에 대해 거부 입장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김상인 행정부지사 등 도 관계자가 강정마을회를 방문해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청했고, 마을회는 주민들의 알권리 제공 차원에서 일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군기지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총회 개최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우 지사는 중앙정부의 입장은 물론 해군기지 문제 해결에 대한 도 차원의 향후 계획 등을 제시하면서 해군기지 문제 해결 의지를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한편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해군기지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날 우 지사가 강정주민들로부터 얼마나 설득해 도정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해군기지 문제 해결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이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말 그대로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주민들이 우근민 도지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후 주민총회 개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